오거스타 12번 홀 심술에 마스터스 우승 꿈 접은 스미스

오거스타 12번 홀 심술에 마스터스 우승 꿈 접은 스미스

링크핫 0 650 2022.04.11 08:16
그린을 벗어나며 인사하는 스미스.
그린을 벗어나며 인사하는 스미스.

[AP=연합뉴스]

(오거스타[미국 조지아주]=연합뉴스) 권훈 기자 =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 12번 홀(파3)이 또 한 번 심술을 부렸다.

11일(한국시간) 이곳에서 열린 마스터스 골프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캐머런 스미스(호주)는 12번 홀에서 트리플보기를 적어낸 바람에 우승 꿈을 접어야 했다.

스미스는 11번 홀까지 선두 스코티 셰플러(미국)를 3타차로 추격하고 있었다.

가장 어렵다는 11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 셰플러를 압박하던 상황.

스미스가 티샷한 볼은 턱없이 짧아서 그린 앞 연못에 빠졌다. 벌타를 받고 친 세 번째 샷은 그린을 넘어갔다.

네 번 만에 그린에 볼을 올렸지만, 더블보기 퍼트는 홀을 비껴갔다.

순식간에 6타차로 벌어진 스미스는 끝내 셰플러를 따라잡을 수 없었다.

이 트리플보기 탓에 스미스는 준우승마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에게 내주고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아멘코너' 중간인 12번 홀에서 무너져 우승 꿈을 접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9년 최종 라운드를 선두로 시작해 선두를 순항하던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도 12번 홀에서 티샷을 물에 빠트리고 더블보기를 적어낸 바람에 타이거 우즈(미국)에게 역전패를 당했다.

2016년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선두를 달리던 조던 스피스(미국)는 12번 홀에서 볼을 2번 물에 집어넣고 쿼드러플 보기를 했다.

한꺼번에 4타를 까먹은 스피스는 대회 2연패를 눈앞에서 놓쳤다.

매킬로이도 12번 홀에서 눈물을 삼킨 전력이 있다.

2011년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매킬로이는 선두를 질주하다 12번 홀에서 4퍼트 더블보기로 자멸했다.

155야드로 맞바람에 불어야 8번 아이언을 잡는 12번 홀은 길지는 않지만, 티박스와 느끼는 바람과 그린 상공에서 부는 바람이 달라 선수들은 클럽 선택과 스윙 강도를 선택하는 데 애를 먹는다.

그린이 앞뒤로 짧아 정확하게 그린에 볼을 착지시키는 거리를 맞추는 게 아주 힘들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16승을 올린 톰 웨이스코프(미국)는 1980년 마스터스 때 12번 홀에서 볼을 다섯 차례나 물에 빠뜨린 끝에 13타를 적어낸 오명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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