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선발 투수, 구속은 올랐으나 이닝 소화력은 역대 최저치

MLB 선발 투수, 구속은 올랐으나 이닝 소화력은 역대 최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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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번이나 공 110개 이상 던진 토론토 시즈
올해 4번이나 공 110개 이상 던진 토론토 시즈

[AFP/게티이미지=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선발 투수가 마무리 투수만큼이나 빠른 볼을 던지지만, 이닝 소화력은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스포츠 전문잡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의 대표 칼럼니스트인 톰 버두치는 11일(한국시간) 과거와는 확연히 달라진 빅리그의 선발 투수의 투구 경향을 짚었다.

요즘 선발 투수들이 마무리 투수처럼 경기 시작부터 빠른 볼을 던지지만, 예전만큼 길게, 많이 던지진 못한다는 게 칼럼의 주된 내용이다.

그는 일례로 올해 7월 월간 빅리그 전체 완투 경기가 단 2경기에 불과해 역대 7월 완투수 최저를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딜런 시즈(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야마모토 요시노부(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지난달 각각 완봉, 완투승을 거뒀다.

월간 완투 횟수가 가장 적었던 달은 2025년 8월(1회)이며, 올해 3∼4월에도 2회에 그쳤을 정도로 완투를 빅리그에서 보기 어려워졌다.

버두치는 이번 7월 빅리그 선발 투수들의 평균 투구이닝은 5.03이닝으로 역대 월간 수치 중 가장 짧았고, 15년 전과 비교하면 선발 투수와 불펜 투수의 마운드 분담 비중이 선발 65%-불펜 35%(2011년)에서 57%-43%로 크게 달라졌다고 집계했다.

시대가 바뀌면서 한계 투구의 개념도 120개에서 110개로 줄었다. 올해 선발 투수가 110개 이상 던진 경기도 13회뿐이며 시즈가 그중 4번을 차지했다.

빅리그에선 투수 분업화가 일찍 뿌리를 내렸다. 선발 투수가 6이닝을 던지면 이후 2이닝은 셋업맨이 막고 1이닝은 마무리가 책임지는 시스템이다.

다만, 불펜의 비중이 커지면서 선발 투수가 해야 할 최소 몫과 내구성을 거론할 때 사용하는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의 개념도 바뀌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버두치가 중점적으로 살핀 또 다른 부분은 선발 투수의 구속이다.

2011년 1회(시속 148㎞·92.1마일)와 9회(시속 151㎞·94.1마일)의 투수 평균 구속 차는 시속 3㎞나 났지만, 요즘엔 1회(시속 152.6㎞·94.9마일)와 9회(시속 153.7㎞·95.5마일) 투수 구속차가 거의 없다.

구속 혁명으로 보직에 상관 없이 빠른 볼을 던지는 게 빅리그 마운드의 대세가 됐다는 방증이다.

버두치는 선발 투수들이 전통적인 마무리 투수의 구속으로 공을 던지지만, 그만한 대가가 따른다며 구속 증가와 이닝 소화력의 반비례 관계를 비교했다.

버두치는 만 25세 이하 투수들이 전년보다 30이닝을 더 던지면 투구 부하가 급증해 다치거나 부진한 경우가 많다는 자신의 이름을 딴 '버두치 효과'로 널리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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