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유일한 15년 연속 트레이드…하주석 영입도 이유 있다

KIA, 유일한 15년 연속 트레이드…하주석 영입도 이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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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야 고민이 부른 영입…유격수 공백과 김선빈 부진·김도영 체력 관리

하주석, 강력한 재기 의지…14년 몸담은 한화 떠나 새 출발

한화 이글스 시절 하주석
한화 이글스 시절 하주석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마감 시한을 약 일주일 앞두고 일대일 트레이드를 단행하면서 최근 15시즌 연속 트레이드를 성사한 유일한 구단이 됐다.

KIA는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 직후 한화에 불펜 투수 이형범을 내주고 내야수 하주석을 영입하는 트레이드를 했다고 발표했다.

이형범은 곧바로 한화 선수단에 합류했고, 2군에서 뛰던 하주석은 24일 KIA 1군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로써 KIA는 2012년 삼성 라이온즈에 김희걸을 내주고 조영훈을 영입하는 일대일 트레이드를 시작으로 15시즌 연속 트레이드를 단행한 팀이 됐다.

이 기간 모든 시즌에 트레이드한 팀은 KIA뿐이다.

SSG 랜더스는 전신 SK 와이번스 시절을 합쳐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트레이드했으나 올해는 소식이 잠잠하다.

KIA가 올해도 트레이드 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선 배경에는 내야 전력 보강 필요성이 있었다.

심재학 KIA 단장은 23일 통화에서 "이번 트레이드는 현장(이범호 KIA 감독)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고, 우리 구단이 한화에 먼저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어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베테랑 내야수를 찾다가 하주석을 적임자로 판단했다"며 "2군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만큼 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최근 이민우, 박상원, 조동욱 등 핵심 불펜 투수들이 체력 문제를 겪는 한화는 최근 두 경기 연속 무실점한 베테랑 불펜 이형범을 원했고, KIA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환호하는 하주석
환호하는 하주석

[연합뉴스 자료사진]

KIA의 내야 고민은 올 시즌 개막 전부터 시작됐다.

주축 유격수 박찬호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두산 베어스로 이적하면서 공백이 생겼고, 이를 메우기 위해 호주 출신 내야수 제리드 데일을 아시아 쿼터 선수로 영입했다.

투수가 아닌 야수를 아시아 쿼터로 영입한 구단은 KIA가 유일했다.

그러나 데일은 극심한 타격 부진 끝에 퇴출됐고, 이후 박민, 김규성 등이 유격수 자리를 나눠 맡고 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수비력이 좋은 박민은 73경기에서 타율 0.200에 그친 뒤 허리 통증에 시달리고 있고, 김규성은 85경기 타율 0.224에 머물고 있다.

내야의 중심을 잡아야 할 베테랑 2루수 김선빈의 수비 문제도 이번 트레이드 추진에 영향을 미쳤다.

김선빈은 지난 7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느슨한 수비로 내야 안타를 허용하는 빌미를 제공해 2회에 교체됐고 다음 날에도 실책을 범하며 흔들렸다.

이 기간 KIA는 4연패에 빠지면서 5위 두산 베어스에 1.5경기 차 추격을 허용했다.

주전 3루수 김도영의 체력 관리 필요성도 이번 트레이드에 힘을 실었다.

지난 시즌 양쪽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을 총 3차례나 다치며 시즌을 조기에 마감했던 김도영은 올 시즌 구단의 집중적인 관리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무더위 속 체력 안배를 위해 지명타자로 나서는 경기가 늘었다.

유격수는 물론 2루와 3루까지 소화할 수 있는 하주석은 이런 KIA의 사정에 적합한 자원으로 평가받는다.

한화 이글스 소속 시절 하주석
한화 이글스 소속 시절 하주석

[연합뉴스 자료사진]

하주석이 보여준 강력한 재기 의지도 KIA 구단의 마음을 움직였다.

2012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번으로 한화의 지명을 받은 하주석은 독수리 군단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2021년과 2022년엔 팀 주장을 맡기도 했다.

그러나 하주석은 2022년 겨울 불미스러운 일로 자숙의 시간을 보내야 했고, 2024시즌 종료 후엔 FA 시장의 냉기 속에 한화와 계약기간 1년, 총액 1억1천만원의 낮은 대우를 받고 사인했다.

같은 시기에 한화는 외부 FA 유격수 심우준을 4년 50억원에 영입했다.

암울한 상황에서도 하주석은 포기하지 않았다.

지난 시즌 9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7을 기록하며 한화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힘을 보탰다.

올 시즌엔 5월까지 27경기에서 타율 0.256을 기록한 뒤 2군으로 내려갔다.

하주석은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327, 출루율 0.412의 나쁘지 않은 성적에도 좀처럼 1군의 부름을 받지 못했고 결국 14년간 몸담은 한화를 떠나 새로운 출발에 나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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