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은 리그 최상위…롯데, 후반기 대반전을 위한 '3대 키워드'
(부산=연합뉴스) 강선배 기자 = 2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 경기. 1회 초 롯데 선발투수 나균안이 투구하고 있다. 2026.4.21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선발진만 보면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전반기 순위는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
롯데의 전반기 선발 평균자책점은 4.05로 리그 3위였고,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는 39회로 리그 1위 두산 베어스(40회)에 이은 2위였다.
또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조건을 충족해야 해서 더욱 달성이 어려운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는 14회로 리그에서 압도적인 1위였다.
그런데도 롯데의 순위표는 85경기 38승 45패 2무, 승률 0.458로 리그 8위다.
전반기 막판 상승세를 유지한 덕분에 5위 두산에 5경기 차로 따라붙는 데는 성공했으나 여전히 간격이 크다.
피타고리안 승률을 바탕으로 한 예상 순위를 공개하는 'psodd'에 따르면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은 7.1%다.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5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kt wiz의 경기. 2회초 2사 주자 없을 때 롯데 고승민이 안타를 치고 있다. 2026.5.5 [email protected]
이를 뒤집으려면 롯데에는 이른바 '3대 키워드'를 충족해야 한다. 불펜 안정화와 타선 응집력 회복, 수비 보완이다.
첫 번째 열쇠는 불펜이다. 롯데는 8회 최준용, 9회 김원중으로 이어지는 뒷문은 안정적이지만, 이들에게 다리를 놓아줄 7회 필승조가 마땅치 않았다.
여기에 전반기 내내 특정 투수들에게 등판이 몰리면서 과부하 우려가 커졌다.
박정민과 현도훈에게 걸리는 부하가 커지던 와중에 등장한 이이무라 쇼타는 그래서 천군만마다.
이이무라는 전반기 마지막 5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과 함께 1승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5.63으로 빠르게 롯데 필승조로 자리매김했다.
이이무라가 제 몫을 해준다면 롯데 불펜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다른 구단에 밀리지 않는다.
두 번째는 타선의 응집력이다. 기대를 모았던 이른바 '윤나고황'(윤동희·나승엽·고승민·황성빈)' 라인업이 부상과 부진으로 좀처럼 정상 가동되지 못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KBO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 2-0으로 승리한 롯데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6.4.15 [email protected]
고승민과 황성빈은 제 몫을 해주지만, 윤동희와 나승엽은 부진 끝에 전반기 막판 1군에서 말소됐다.
중심을 지킨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의 꾸준함과 6월 이후 존재감을 키운 포수 손성빈은 희망적이지만, 한동희 등 국내 거포들의 장타력 회복이 뒷받침돼야 득점력이 살아날 수 있다.
마지막은 수비 보완이다. 최근 몇 년간 리그 최하위권을 맴돈 수비는 롯데의 고질적 약점으로 꼽힌다.
놓친 아웃카운트는 투수의 투구 수 증가와 야수의 체력 소모로 이어져 리그 최상위급 선발진의 공을 갉아먹었다.
실책을 줄이고 기본을 다지는 게 반등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강한 선발진이라는 확실한 밑천을 쥔 롯데가 불펜·타선·수비의 세 가지 숙제를 풀어낸다면, 7.1%에 불과한 가을야구 확률을 뒤집는 후반기 대반전도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