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타 차 뛰어넘은 뚝심 유해란 "놀랍고 행복…꿈 같아 웃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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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LPGA 투어 데뷔 이후 매년 우승 적립…생애 첫 메이저 우승

무거운 우승 트로피
무거운 우승 트로피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다음부터 '메이저 챔피언 유해란'이라고 불릴 게 놀랍고 행복합니다."

2023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상 출신 유해란(25)이 매년 우승을 쌓는 꾸준함을 앞세워 데뷔 4년 차 만에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의 영광을 차지했다.

유해란은 29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채스카의 헤이즐틴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막을 내린 KPMG 여자 PGA챔피언십에서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 윤이나(11언더파 277타)를 두 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달 크로거 퀸시티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하며 시즌 마수걸이 우승을 놓쳤던 유해란은 메이저 대회인 KPMG 여자 PGA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승리를 따내며 통산 4승째를 거뒀다. 우승 상금은 195만 달러(약 29억9천만원)다.

유해란은 2023년 데뷔 첫 시즌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맛보며 그해 신인왕을 받았다.

2024년 FM 챔피언십, 지난해 블랙 데저트 챔피언십에서 2∼3승째를 거두며 매년 1승씩 쌓은 유해란은 올해 통산 4승째를 향해 노력했다.

하지만 불운도 따랐다. 유해란은 지난 5월 크로커 퀸시티 대회에서 마지막 날 불꽃 추격으로 역전 우승을 노렸지만 끝내 2타차로 준우승을 따낸 뒤 부상 치료를 위해 US여자오픈을 건너뛰고 귀국길에 올랐다.

충분한 휴식 뒤 6주 만에 '전장'에 복귀한 유해란은 1라운드에서 73타로 부진하며 힘겹게 출발했지만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잡고 반등한 뒤 3라운드 역시 4타를 줄이며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뒷심 부족'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던 유해란은 4라운드 전반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바꾸며 잠시 공동 2위까지 내려갔지만, 후반에 버디 2개 이후 6개 홀 파세이브를 펼치는 안정된 경기 운영으로 시즌 마수걸이 우승을 메이저 대회로 장식했다.

동료들의 축하를 받는 유해란
동료들의 축하를 받는 유해란

[Getty Images via AFP=연합뉴스]

유해란은 기자회견에서 "인생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이 꿈만 같다. 너무 행복하고 정말 꿈이 이뤄진 것 같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는 '메이저 챔피언 유해란'이란 말을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드냐는 질문에 "정말 멋지다. 다음부터 저를 소개할 때 '메이저 챔피언 유해란'이라고 불릴 게 정말 놀랍고 행복하다"고 강조했다.

1964년 케럴 만(미국) 이후 여자 메이저 대회에서 1라운드 종료 뒤 10타 차를 뒤집고 우승한 역대 두 번째 선수가 된 소감에 대해선 "1라운드가 끝났을 때는 주말까지 경기하는 것이 유일한 목표였다"라며 "2라운드에서 버디를 8개나 잡고 보기 없이 끝내는 놀라운 경기를 했다. 지금도 정말 꿈만 같다"고 말했다.

그는 "1라운드를 마치고 코치께서 '너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없으니 너의 샷을 믿고 캐디를 믿고, 코스 위의 너를 믿어라'라는 말씀을 해주셨다"라며 "그 조언이 정말 큰 힘이 됐다"고 돌아봤다.

유해란은 "9∼10번 홀에서 브룩 헨더슨과 버디를 주고받고 응수하며 접전을 예상했다"라며 "저는 제 플레이만 하려고 했다. 압박감을 느끼지 않고 저를 믿었던 게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우승을 확정하고 어머니와 크게 포옹한 유해란은 "어머니가 축하해주시며 울려고 하셨다"라며 "제가 '울지마! 좋은 일이잖아. 내 인생에 정말 좋은 일이니까 울지마'라고 이야기했다. 저를 챙겨준 동료들에게 고맙다"라고 강조했다.

읏,ㅇ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는 유해란
읏,ㅇ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는 유해란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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