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수분 보충'이라더니…월드컵 '광고 타임'에 팬들 분노

[월드컵] '수분 보충'이라더니…월드컵 '광고 타임'에 팬들 분노

링크핫 0 162 06.16 03:22
김승욱기자 구독 구독중
이전 다음

경기당 6분, 대회 총 10시간 추가광고…"축구를 4쿼터 경기로 나눠"

물 마시는 손흥민
물 마시는 손흥민

(사포판[멕시코 할리스코주]=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11일(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 한국과 체코의 경기.
손흥민이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때 물을 마시고 있다. 2026.6.12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국제축구연맹(FIFA)이 북중미 월드컵에서 선수들의 수분 보충을 명분으로 경기 도중 휴식 시간을 의무화하고, 방송사들이 이를 사실상의 광고 시간으로 활용하면서 축구 팬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역사상 처음으로 3개국(캐나다, 멕시코, 미국)이 공동 개최한 이번 대회 모든 경기에서는 전·후반 각각 3분간의 '물 보충 휴식'(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시간이 운영되고 있다.

FIFA는 북중미의 무더운 여름 날씨 속에서 선수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방송사들은 이 시간을 활용해 맥주, 스포츠 베팅 업체 등의 광고를 내보내고 있으며, 축구인들은 물론이고 팬들도 사실상 상업적 목적의 광고 시간 확대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14년 동안 잡은 프랑스 대표팀 지휘봉을 놓는 디디에 데샹 감독은 "그 3분이 모든 흐름을 끊어놓는다"며 "우리는 적응해야 하지만, 방송사들은 행복하지 않겠느냐"고 꼬집었다.

소셜미디어에는 경기 흐름을 끊고 광고를 삽입하는 데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다큐멘터리 감독 랜디 윌킨스는 "경기에 몰입하고 싶지만 곧바로 이것이 결국 돈벌이 수단이라는 사실을 상기하게 된다"며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수분 보충 휴식은 원래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기온이 섭씨 32도를 넘을 때만 예외적으로 도입된 제도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기온과 관계없이 의무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미국 대표팀이 로스앤젤레스에서 치른 파라과이와의 개막전 전반전 휴식 당시 기온은 섭씨 22도에 불과했다.

축구계에서는 선수 보호보다 광고 수익 확대가 진짜 목적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고 WSJ은 전했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총 104경기가 열린다. 전·후반마다 3분씩 광고가 가능해지면서 대회 전체로는 10시간이 넘는 추가 광고 시간이 생긴다.

ESPN 임원을 지낸 스포츠 미디어 컨설턴트 존 코스너는 "사실상 축구를 4쿼터 경기로 나눈 셈"이라며 "엄청난 가치의 광고 구간을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광고업계에 따르면 대회 초반 경기의 30초 광고 단가는 약 20만 달러(약 3억원) 수준이다. 미국 대표팀 경기 때는 약 75만 달러(약 11억3천만원)까지 치솟는다.

WSJ은 축구가 다른 스포츠와 달리 광고 삽입에 적합하지 않은 종목이라고 지적했다.

미식축구, 농구, 야구는 작전타임이나 공수 교대 등 경기 중단 시간이 많지만 축구는 두 차례 45분 동안 쉼 없이 진행되는 것이 핵심 특징이기 때문이다.

미국 내 영어 중계권을 보유한 폭스스포츠는 개막전 전반 첫 휴식 때 '파워에이드 수분 보충 휴식'이라는 안내 영상 뒤에 광고 5편을 연속으로 내보냈다.

후반전에는 광고가 너무 길어져 일부 시청자들이 경기 재개 직후 장면을 놓치기도 했다.

폭스스포츠 월드컵 스튜디오 진행자인 롭 스톤도 "팬 입장에서는 나 역시 '물 보충 휴식'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선수 복지를 위한 올바른 이유 때문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독일 대표팀 팬인 마이크 프렌켈은 "광고 때문에 골 장면을 놓치게 된다면 정말 선을 넘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가지는 한국 대표팀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가지는 한국 대표팀

(사포판[멕시코 할리스코주]=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11일(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 한국과 체코의 경기.
선수들이 경기 중간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시간 때 물을 마시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6.6.12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70552 작전 지시하는 박수호 감독 [아시안게임] '66점 차 대승' 여자농구 박수호 감독 "컨디션 회복 중점" 농구&배구 03:22 0
70551 골 밑 향하는 이해란 [아시안게임] 한국 여자농구, 첫 경기 말레이시아 완파…이소희 21점 농구&배구 03:22 0
70550 부산교통공사와 포천시민축구단의 경기 부산교통 vs 포천시민, K3·K4 챔피언십 결승 격돌 축구 03:22 0
70549 송성문 송성문, 3루수 대수비…2연승 샌디에이고, 와일드카드 굳히기 야구 03:22 0
70548 이우석 ‘결승 가자’ [아시안게임] 조기 전역 가까워진 이우석 "군인의 임무로 농구 금메달 딴다" 농구&배구 03:22 0
70547 정찬민 정찬민, KPGA 골프존 오픈 2R 선두…AG 앞둔 문도엽은 '컷 탈락' 골프 03:21 0
70546 3점포 성공한 최준용 [아시안게임] 장난기 뒤에 숨긴 최준용의 진심 "나처럼은 후회 안 하길" 농구&배구 03:21 0
70545 [프로야구] 19일 선발투수 야구 03:21 0
70544 2025-2026 NBA 파이널에서 우승한 뉴욕 닉스 NBA 챔피언 뉴욕, 가격 오류로 새 시즌 티켓 판매 일시 중단 농구&배구 03:21 0
70543 한국프로축구심판협의회 불신받는 K리그 심판들, 자진신고·내부 제보 체계 구축한다 축구 03:21 0
70542 공격하는 강소휘 [아시안게임] 여자배구, 난적 베트남 꺾고 조 1위로 8강 진출…중국 피했다(종합) 농구&배구 03:21 0
70541 동료와 기쁨 나누는 삼바 17세 삼바 멀티골 댄스…맨시티, 리그컵서 노리치 5-0 완파 축구 03:21 0
70540 벤치에서 미소 보이는 강이슬 [아시안게임] 긴 여정 내다보고 1차전 쉬어간 강이슬 "미리 컨디션 관리" 농구&배구 03:21 0
70539 [프로야구 잠실전적] 키움 6-6 두산 야구 03:21 0
70538 맥스 그레이서먼 그레이서먼·콜, PGA 투어 빌트모어 챔피언십 첫날 공동 선두 골프 03:21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