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실향민문화축제 12∼13일 개최…"월드컵 체코전 함께 봐요"(속초=연합뉴스) 류호준 기자 = 강원 속초시는 대한민국 유일 실향민 문화축제인 제11회 실향민문화축제를 오는 12∼13일 조양동 엑스포 잔디광장 일원에서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속초, 마음을 잇는 고향'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실향민의 아픔을 위로하고 통일을 염원하는 동시에 실향민 문화를 미래 세대에 계승하기 위해 마련됐다.
6.25전쟁 이후 이북 실향민들이 집단 정착한 속초는 대표적인 실향민 도시로 꼽힌다.
속초시와 속초문화관광재단은 실향민 1·2세대의 고령화로 문화 단절 우려가 커짐에 따라 올해를 '실향민 문화 육성 원년'으로 정하고 축제를 대한민국 실향민 문화 플랫폼으로 확대 개편했다.
축제 첫날인 12일에는 어린이 티셔츠 그림 그리기 체험을 시작으로 청호동 아바이마을 망향공원에서 실향민들의 한을 달래는 합동 망향 제가 열린다.
이어 주 무대에서는 피란 시절의 삶을 전문 배우들이 재현하는 '피난민 행렬 퍼포먼스'와 주제공연 뮤지컬 '언젠가 우리 만나리'가 펼쳐지며 개막식이 진행된다.
개막식 이후에는 실향과 통일을 주제로 한 전국 실향민 노래자랑인 '속초 청춘 노래자랑'이 이어져 축제 분위기를 달굴 예정이다.
특히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오전 11시부터 엑스포 잔디광장 주 무대에서 조별리그 첫 경기 체코전도 생중계한다.
둘째 날인 13일에는 속초해양경찰서 경비함정에서 바다에서 생을 마감한 실향민들의 넋을 기리는 함상 위령제를 엄수한다.
오후에는 속초 향토 명장과 함께 이북 음식과 실향민 음식에 담긴 추억과 역사를 나누는 음식 토크쇼 '고향의 맛, 속초에 담다'가 진행된다.
아바이마을 초기 정착 과정을 재현한 '실향민 테마 마을', 실향민 문화의 과거와 미래를 조명하는 '실향민 문화 역사관', 실향민 문화 콘텐츠 공모전 대상작인 단편영화 '한나절' 상영 등 다양한 행사도 준비했다.
올해는 미식 콘텐츠를 대폭 강화해 방송인 신효섭 셰프와 다리오 셰프가 참여하는 '상속자의 키친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이북 음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메뉴 시식 행사와 지역 소상공인이 참여하는 향토 음식 취식 존도 함께 선보인다.
이와 함께 어린이 놀이터와 맘스라운지를 조성해 가족 단위 방문객의 편의도 높일 계획이다.
축제는 13일 오후 7시 신승태, 경서예지 등의 축하공연이 포함된 폐막식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재단 관계자는 "이번 축제가 실향민만의 행사를 넘어 세대와 지역을 잇는 대한민국 대표 문화자산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속초를 찾아 고향의 정과 실향민 문화의 가치를 함께 느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