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골로 다시 증명한 전북 '조커' 이승우…"전 선발이 목표"

환상골로 다시 증명한 전북 '조커' 이승우…"전 선발이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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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가 더비'서 폭발적 드리블로 쐐기포…"감독님 선택 어렵게 만들 것"

시즌 첫 득점 신고한 이승우
시즌 첫 득점 신고한 이승우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주=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폭발적인 드리블로 시즌 첫 득점까지 신고했지만, 이승우(전북)의 표정은 여전히 밝지만은 않았다.

이승우는 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울산 HD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6라운드, 통산 100번째 '현대가(家) 더비'에서 후반 추가시간 3분 팀의 2-0 승리에 쐐기를 박는 골을 터뜨렸다.

개막 후 6경기 연속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해야 했던 아쉬움을 달래는 올 시즌 첫 득점이었다.

경기를 마친 뒤 만난 이승우는 "선수라면 누구나 똑같은 마음일 것"이라며 "나 역시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90분을 다 소화하고 싶고, 선발로 나서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입을 뗐다.

그는 "선발 출전을 목표로 훈련하고 있기에 경기장에서 내 장점과 할 수 있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결국 선택은 감독님의 몫이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경기력을 통해 감독님을 고민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전북 지휘봉을 잡은 정정용 감독은 과거 연령별 대표팀에서 이승우를 지도한 인연이 있어 그를 주축으로 활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정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이승우를 줄곧 후반 교체 카드로만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K리그 국내 선수 중 최고 연봉(15억9천만원)을 기록한 이승우로서는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승우는 "차마 다 말하지 못할 정도로 초반에는 축구 인생에서 처음 겪는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털어놨다.

그는 "자존심이 많이 상하는 이야기도 들었고, '여기서 더 할 수 있는 역할이 없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며 "한두 달 전까지만 해도 정말 힘들었지만, 주변의 도움 덕분에 견딜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승우 본인은 현재의 역할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지만, 경기 영향력만큼은 확실하다.

전북이 개막 후 3경기 무승(2무 1패)으로 고전할 당시 첫 승리의 발판을 마련한 것도 이승우였다.

당시 안양전에서 수비 다섯명을 제치는 현란한 드리블로 결승골의 기점이 됐던 그는 이날 울산전에서도 비슷한 장면을 연출했다.

후반 추가시간 이영재의 패스를 하프라인 인근에서 받은 이승우는 폭발적인 드리블로 문전까지 뚫고 들어간 뒤, 침착한 인사이드 슈팅으로 반대편 골망을 흔들었다.

이승우는 "지난 경기(안양전)가 끝나고 동료들이 드리블 상황을 두고 많이 놀리기도 했고, 그때 골이 들어갔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나눴다"며 "오늘 드리블할 때는 반드시 잘 마무리하고 싶다는 마음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영재 형이 패스를 워낙 잘 준 덕분"이라며 동료에게 공을 돌렸다.

전북은 오는 11일 리그 선두 FC서울(승점 12)를 원정에서 만난다.

이승우는 "서울도 좋은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우승 경쟁을 하려면 결국 그런 팀들을 이겨야 한다"며 "저희도 3연승을 달리고 있는 만큼, 이 기세를 이어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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