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분 잘하는 알리, 봄 배구엔 제격…"데니스 로드먼 같아"

흥분 잘하는 알리, 봄 배구엔 제격…"데니스 로드먼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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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내 위험 요소에서 구심점으로…"팀 하나로 묶어"

'손가락 욕설'로 충돌했던 레오…PO에서 다시 만난다

우리카드 알리
우리카드 알리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외부의 적을 만들어 '집결 효과'를 노리는 전략은 오랜 세월 조직 관리 방식으로 활용돼 왔다.

조직 행동론에 따르면 외부와의 적절한 갈등은 조직의 결속력을 높이고 구성원들의 사기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프로배구 남자부 우리카드의 아시아 쿼터 선수 알리 하그파라스트(등록명 알리)의 행보는 눈여겨볼 만하다.

알리는 다혈질 성격을 가진 선수로 유명하다.

심판 판정에 불만을 숨기지 않아 주의를 받은 일이 적지 않고, 경기 중 상대 선수와도 왕왕 충돌한다.

2024년 12월 현대캐피탈과 홈 경기에선 과도한 세리머니로 상대를 자극하다가 현대캐피탈 외국인 선수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와 물리적인 충돌 직전까지 가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레오는 알리의 행동을 비난하며 손가락 욕설을 했고, 알리가 상대 코트로 넘어가면서 양 팀 선수들이 뒤엉키는 소동이 일었다.

알리의 성격은 우리카드의 잠재적인 리스크로 평가되기도 했다.

에너지 넘치는 알리
에너지 넘치는 알리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그러나 단기전으로 치러지는 봄 배구에선 이야기가 다르다.

알리의 거친 에너지가 오히려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알리는 25일 경기도 의정부 경민대 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과 준플레이오프(준PO) 단판 대결에서 감정을 숨기지 못한 채 심판 판정에 격하게 항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행동은 동료들의 승리욕을 자극하며 경기 집중도를 높였다.

박철우 우리카드 감독대행은 "알리는 코트 안팎에서 열정적인 선수"라며 "알리는 (미국프로농구 시카고 불스 전성기에 활약했던) 악동 데니스 로드먼 같은 캐릭터"라고 평가했다.

이어 "알리가 팀 내에 녹아들면서 좋은 역할을 한다"며 "에너지가 넘친다"고 말했다.

팀 동료 김지한 역시 "다른 팀 선수들은 알리의 행동을 안 좋게 볼 수 있지만, 우리에겐 든든한 존재"라며 "가끔은 알리가 다 함께 싸우자며 부추기는데, 이런 모습이 팀을 하나로 묶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알리와 아라우조 신바람
알리와 아라우조 신바람

(의정부=연합뉴스) 김병만 기자 = 25일 경기도 의정부 경민대 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5-2026시즌 V리그 남자부 준플레이오프 KB손해보험-우리카드 경기. 우리카드 선수들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2026.3.25 [email protected]

우리카드는 KB손보를 세트 점수 3-0으로 완파하고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에 진출했다.

공교롭게도 PO 상대는 레오가 포진한 현대캐피탈이다.

2024년 12월 충돌했던 알리와 레오가 다시 만난다.

알리는 "언제나 그랬듯 모든 에너지를 쏟아낼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이란 출신인 알리는 전쟁 중인 사정으로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고 있다.

그는 "프로 선수라면 감당해야 할 부문"이라며 "쉽지 않지만 잘 이겨내고 있다. 지금은 경기에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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