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마운드는 총력전·타선은 끝장 득점…낯선 임무 받은 한국 야구

[WBC] 마운드는 총력전·타선은 끝장 득점…낯선 임무 받은 한국 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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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한국, 호주전 '2실점 이하·5점 차 이상' 승리해야 8강행

출전 못 하는 고영표·류현진·고우석 제외 투수진 총동원령

연장 끝에 대만에 패배한 한국
연장 끝에 대만에 패배한 한국

(도쿄=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조별리그 C조 3차전 대한민국과 대만의 경기. 연장 10회말 4-5로 패한 한국 선수들이 아쉬워하며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6.3.8 [email protected]

(도쿄=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한국 야구대표팀이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 통과를 위해 익숙하지 않은 '득실 계산서'를 받았다.

한국은 8일 일본 도쿄의 도쿄돔에서 열린 조별리그 대만전에서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4-5로 져 1승 2패에 몰렸다.

9일 열리는 호주전에서 단순히 승리하는 것을 넘어, 철저하게 점수를 관리하며 이겨야 하는 복잡한 '경우의 수'에 직면했다.

현재 한국이 조별리그를 통과하기 위한 조건은 간단하다.

9이닝 정규이닝 기준으로 호주 타선을 '2실점 이하'로 막아내고, 동시에 타선이 폭발해 '5점 차 이상'의 대승을 거둬야만 토너먼트가 열리는 미국 마이애미행 전세기에 탑승할 수 있다.

이러한 미션이 유독 가혹하게 가오는 이유는 야구라는 종목의 본질적 특성 때문이다.

축구의 경우 1, 2차 경기 합산 점수, 조별리그에서 골 득실을 따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야구는 1-0으로 이기나 10-0으로 이기나 똑같은 '1승'으로 간주한다.

한국, 대만전 패배
한국, 대만전 패배

(도쿄=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C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대만의 경기에서 4-5로 패배한 한국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2026.3.8 [email protected]

야구의 본고장인 미국 메이저리그(MLB)는 무승부라는 개념조차 없이 승패가 갈릴 때까지 끝장 승부를 펼친다.

득실 차를 관리한다는 개념 자체가 야구에는 구조적으로 생소하다.

그러나 단기전인 WBC는 조별리그에서 세 팀이 동률을 이룰 경우, 승자 승 다음으로 '수비 아웃 수당 실점률'이라는 규정을 적용한다.

승패만 가리던 야구에 축구식 득실 개념이 도입된 셈이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벤치의 과감한 선수 기용과 '최소 실점' 상황을 염두에 둔 선수들의 플레이가 필요하다.

보통의 야구 경기라면 점수 차가 크게 벌어졌을 때 필승조를 아끼고 추격조를 가동하지만, 이번 호주전에서는 단 1점의 실점도 치명적일 수 있어 경기 끝까지 정예 투수를 마운드에 올려야 한다.

희비교차
희비교차

(도쿄=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조별리그 C조 3차전 대한민국과 대만의 경기. 연장 10회초 승부치기 무사 2루 장샤오훙의 번트 때 2루 주자 전제셴이 3루 세이프되고 있다. 한국 3루수는 김도영. 2026.3.8 [email protected]

현재 대표팀 투수 가운데 호주전에 나올 수 없는 선수는 7일 일본전에서 50개 넘게 던진 고영표(kt wiz)와 8일 대만전 선발 류현진(한화 이글스), 이틀 연속 등판한 고우석(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마이너) 3명이다.

호주전 선발로 등판하는 손주영(LG)을 비롯한 나머지 투수들은 '2실점 이하' 임무 완수를 위해 총력전을 펼칠 전망이다.

타선 역시 승패가 기운 후반부에도 도루나 작전을 멈추지 않고 끝까지 점수를 쥐어짜 내야 한다.

상대 팀을 자극할 수 있는 불문율조차 신경 쓸 겨를이 없다.

1점이라도 덜 내주고, 1점이라도 더 뽑아야 하는 이중고다.

낯설고 어려운 과제지만 피할 곳은 없다.

2009년 대회 준우승 이후 17년 만의 조별리그 통과라는 지상 과제를 달성하기 위해, 한국 야구는 호주전에서 그동안 해보지 않았던 냉혹한 숫자 싸움을 벌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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