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최형우 "눈물 때문에…'라팍' 첫 타석 삼진 이해해주세요"

삼성 최형우 "눈물 때문에…'라팍' 첫 타석 삼진 이해해주세요"

링크핫 0 342 02.20 03:21

10년 만에 파란 유니폼 입고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구장서 구슬땀

"우승 목표로 여유 가져라"…후배들에게 전수하는 '왕조 DNA'

삼성 유니폼을 입고 2026시즌을 준비하는 최형우
삼성 유니폼을 입고 2026시즌을 준비하는 최형우

[촬영 이대호]

(온나손[일본 오키나와현]=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감정이 심하게 북받쳐 오를 것 같습니다. (눈물 때문에 공이 안 보여서) 첫 타석 삼진을 당하더라도 팬분들이 좀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2016년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KIA 타이거즈로 떠났던 최형우(42)가 10년 만에 다시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었다.

19일 삼성의 스프링캠프 훈련지인 일본 오키나와현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만난 최형우의 얼굴에는 설렘과 뭉클함이 교차했다.

과거 '삼성 왕조' 시절 숱한 땀방울을 흘렸던 아카마 구장에 10년 만에 삼성 선수로 돌아온 감회는 남달랐다.

최형우는 "타 팀(KIA) 소속으로 온 적은 있지만, 삼성 유니폼을 입고 오니 정말 새롭고 만감이 교차한다"며 "안 그럴 줄 알았는데 특별하더라. 예전에 여기서 엄청 힘들게 훈련했던 추억들이 다 떠올랐다. 내 야구 인생이 처음부터 끝까지 여기서 컸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돌아봤다.

아카마 구장에서 감상에 젖은 그에게 다가오는 2026시즌 개막전은 감정의 소용돌이를 예고한다.

후배들 향해 수상 소감 말하는 최형우
후배들 향해 수상 소감 말하는 최형우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9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지명타자 부문을 수상한 최형우가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12.9 [email protected]

과거 삼성 시절 그의 상징과도 같았던 등장곡인 김원준의 '쇼'가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라팍)에 울려 퍼진다면 어떨 것 같냐는 질문이 나왔다.

최형우는 유쾌한 농담으로 벅찬 감정을 대신했다.

그는 "벌써 라팍에 가면 어떨지 걱정된다"며 "처음엔 눈물이 날 것 같아서 첫 타석은 삼진을 당하더라도 이해해 달라고 미리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최형우는 삼성에서 4개, KIA에서 2개의 우승 반지를 낀 '우승 청부사'다.

불혹을 훌쩍 넘긴 그를 삼성이 다시 영입한 이유는 단연 우승이다.

최형우는 물론이고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소화 중인 삼성 선수들은 당연하다는 듯 우승을 말한다.

젊은 선수들이 주축인 삼성 선수단에 '우승 DNA'를 심어주는 것도 그의 몫이다.

최형우, 9년 만에 삼성 복귀
최형우, 9년 만에 삼성 복귀

(서울=연합뉴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3일 최형우와 계약기간 2년, 인센티브를 포함한 총액 26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고 밝혔다. 삼성 최형우(왼쪽)와 유정근 대표 이사가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5.12.3 [삼성 라이온즈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최형우는 "내가 오기 전부터 삼성은 이미 상승세를 타던 팀"이라면서도 "후배들에게 생각의 크기를 키워 우승이라는 목표를 확고히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타석에 매달리지 않고 편하게 마음을 먹어야 슬럼프도 금방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타선에서의 역할도 '해결사'보다는 든든한 '조력자'를 자처했다.

그는 "이제는 메인보다 서브로서 후배들을 도와주는 역할을 항상 생각한다"며 "기존 선수들이 워낙 잘하지만, 누구나 슬럼프는 온다. 다른 선수들이 막힐 때 내가 나가서 찬스를 살려주면 경기가 쉽게 풀릴 것"이라고 했다.

친한 후배였던 강민호와의 만남도 빼놓을 수 없는 관전 요소다.

최형우는 "삼성에서 뭉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사람 일은 정말 모르는 것 같다. 말년에 이렇게 한 팀에서 다시 뛸 수 있어 참 행복하다"며 활짝 웃었다.

마지막으로 최형우는 10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될 삼성 팬들을 향해 "너무 오랜만에 뵙게 됐다. 후배들과 다들 너무 열심히 훈련하고 있으니, 라팍에 돌아가서 건강하고 좋은 모습으로 찾아뵙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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