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라도 향해 모자 벗고 고개 숙인 박진만 감독…이유가 있다

후라도 향해 모자 벗고 고개 숙인 박진만 감독…이유가 있다

링크핫 0 469 2025.07.28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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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후라도, 올 시즌 3차례 완투 포함해 최다 이닝·QS 1위

불펜 하중 줄이며 팀에 큰 영향…폰세·감보아 부럽지 않네

모자 벗고 후라도 맞이하는 박진만 삼성 감독
모자 벗고 후라도 맞이하는 박진만 삼성 감독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26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t wiz와 방문 경기를 마치고 완봉승을 거둔 아리엘 후라도와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은 26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wiz와 방문 경기를 마친 뒤 파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라운드 위에서 선수들과 하이파이브 하기 위해 서 있던 박 감독은 이날 완봉승을 거둔 외국인 선발 투수 아리엘 후라도가 다가오자 모자를 벗고 고개를 숙였다.

감독이 선수에게 고개를 숙이는 모습은 사령탑의 권위를 중시하는 KBO리그에서 쉽게 보기 힘든 장면이다.

박진만 감독은 팀을 위해 헌신하는 후라도를 향해 진심 어린 고마움을 표현했다.

올 시즌 후라도는 엄청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표면적인 성적은 그리 화려하지 않다. 20경기에 등판해 9승 7패, 평균자책점 2.62를 기록했다.

다승 공동 6위, 평균자책점 4위를 달린다.

개막 이후 12연승을 기록 중인 한화 이글스의 코디 폰세(12승, 평균자책점 1.76), 5월에 합류한 뒤 9경기에서 7승 2패, 평균자책점 1.94의 특급 성적을 낸 롯데 자이언츠 알렉 감보아 등 타팀 에이스들보다 주목도가 떨어진다.

그러나 삼성 내부에선 후라도를 폰세, 감보아 못지않은 투수로 평가한다.

후라도는 국내 제1의 이닝이터다. 올해 20경기에서 130⅓이닝을 책임졌다.

그는 20경기 중 18경기에서 5이닝 이상을 던졌고, 7이닝 이상 버틴 것도 9차례나 된다.

선발 등판 경기 중 절반 정도를 7회까지 책임진 셈이다.

선발 투수가 7회까지 던지면 불펜 하중은 매우 줄어든다.

그 경기에서 불펜 2명 정도만 쓰면 되기 때문에, 그 효과를 다음 경기까지 누릴 수 있다.

후라도가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불펜 투수를 아예 내보내지 않은 경우도 세 차례나 된다.

후라도는 지난 달 8일 NC 다이노스전에서 9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1-0 완봉승을 거뒀고, 26일 kt전에서 9이닝 무실점 역투로 11-0 승리를 이끌며 시즌 두 번째 완봉승을 기록했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완봉승을 두 차례 이상 거둔 선수는 후라도가 유일하다.

지난 3월 28일 두산 베어스전에선 8이닝 동안 2실점 하며 완투패를 기록하기도 했다.

후라도는 올 시즌 16차례로 최다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 투구) 1위,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3자책점 이하) 공동 1위(9차례)를 기록하는 등 이닝 관련 기록에서 압도적인 면모를 뽐낸다.

환호하는 후라도
환호하는 후라도

[삼성 라이온즈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후라도는 많은 이닝을 던지면서도 효율적인 투구로 철저히 몸 관리를 한다.

그는 키움 히어로즈에서 뛴 2023년과 2024년에도 각각 183⅔이닝(3위), 190⅓이닝(2위)을 소화했지만, 부상 문제로 길게 자리를 비운 적은 없다.

후라도는 올 시즌 탈삼진 96개를 기록해 이 부문 15위에 불과하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후라도는 삼진보다 타자들을 맞혀 잡는 데 집중한다.

적은 투구 수로 긴 이닝을 책임지기 위한 효과적인 방책이다.

그는 올 시즌 투구 수 1천959구를 기록 중으로, 본인보다 16이닝을 덜 던진 NC 다이노스 로건 앨런(1천983개)보다 적다.

후라도의 활약상은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일군 터라 더욱 의미가 깊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는 KBO리그의 대표적인 '타자친화구장'이다.

그러나 후라도는 대구에서 12경기에 등판해 76이닝을 책임졌고, 완봉승 한 차례, 완투패 한 차례를 포함해 5승 3패 평균자책점 3.08을 기록했다.

그는 올 시즌 등판 경기 중 절반 이상을 대구에서 치르면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최근 불펜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박진만 감독으로선 후라도가 예뻐 보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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