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의 FA컵 탈환 놓친 대구 이병근 감독 "운영·전술 부족"

3년 만의 FA컵 탈환 놓친 대구 이병근 감독 "운영·전술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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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운 퇴장이 다른 선수들에게도 지장 줘…마무리 좋지 않아 아쉽다"

이병근 감독
이병근 감독

[연합뉴스 자료사진]

(대구=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3년 만의 대한축구협회(FA)컵 탈환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가 안방에서 역전극을 허용한 K리그1 대구FC의 이병근 감독은 자신이 부족했다고 털어놨다.

이 감독은 11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의 2021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 홈 경기를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많은 팬이 찾아와 주신 만큼 이겨서 즐거움을 드리려고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감독으로서 경기 운영이나 전술이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2부 팀 전남과 FA컵 결승에서 만나 지난달 24일 원정 1차전을 1-0으로 승리한 대구는 홈 2차전에서 굳히기를 노렸으나 전남에 4골을 내주며 3-4로 졌다. 두 경기 합계 4-4로 비긴 대구는 원정 다득점에서 밀려 준우승했다.

전반 25분 중앙 수비의 핵 홍정운이 퇴장을 당하고 전반 39분 선제 실점한 뒤 수적 우위가 무색하게 전남과 난타전을 벌였으나 합계 4-3으로 앞서던 후반 38분 정재희에게 네 번째 골을 내주며 트로피를 날렸다.

전남의 2부리그 팀 최초 우승,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의 FA컵 결승전에서 최초의 1차전 패배 뒤 2차전 역전승 등 새 역사의 상대편으로 이름이 남게 됐다.

이병근 감독은 "선수들이 우승하려는 마음이 있어서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으나 큰 경기에서 생길 수 있는 변수에 관해서 얘기해주지 못한 게 남는다"면서 "퇴장 이후 실점하고 우리의 조직력이 무너진 부분이 있었다"고 곱씹었다.

홍정운의 퇴장과 관련해선 "그 자리에서 우리 팀에 그 정도로 해줄 수 있는 선수는 홍정운뿐이다. 팀을 안정시켜주고, 대인 수비, 커버 등 많은 역할을 해주는 터라 퇴장으로 다른 선수들도 지장을 받았다"면서 "체력도 그 이후로 떨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감독은 선수 교체 시점이 다소 늦었던 점도 패인으로 꼽았다.

"후반 잘 따라간 상황에서 포백을 스리백으로 전환해 수비적 안정을 주려고 했는데, 교체 타이밍을 놓쳤던 것 같다. 그 때문에 실점이 나왔다"는 설명이다.

이 감독은 "전남 측면의 발로텔리가 체력과 스피드가 뛰어난 선수고 후반 교체 투입돼 김재우가 힘들어하지 않을까 싶어서 이근호를 투입해 변화를 주려고 했는데 놓친 게 후회스럽다"고 돌아봤다.

3년 만의 우승엔 한 발이 모자랐지만, 대구는 올해 K리그1에선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인 3위에 올랐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 출전권은 이미 확보해 둔 터라 시민구단으로는 최초로 2년 연속 ACL 무대를 밟는다.

"1년 동안 달려왔는데, 마무리가 좋았다면 선수들이 더 인정받고 한 단계 올라설 계기가 됐을 텐데…"라고 아쉬움을 떨치지 못한 이 감독은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해준 것은 수고했다. 고생했고, 올해 부족했던 걸 잘 채워서 준비하겠다"며 내년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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