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이정후 "아버지 이름 지우겠다는 목표, 조금 이룬 것 같아"

MVP 이정후 "아버지 이름 지우겠다는 목표, 조금 이룬 것 같아"

링크핫 0 562 -0001.11.30 00:00

MVP·타격 5관왕 상금 2천500만원 전액 기부…"이종범 넘었다는 평가는 은퇴 후에"

이정후
이정후 '상패 부자'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17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KBO 최우수선수상(MVP)과 타자 부문 타율상, 타점상, 안타상, 장타율상, 출루율상을 수상한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 앞에 상패들이 놓여있다. 2022.11.17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간판타자 이정후(24)에게 아버지 이종범 LG 트윈스 코치는 극복해야 할 대상이었다.

이정후는 어렸을 때부터 늘 아버지와 비교됐다. 그가 가는 길엔 '이종범의 아들'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었다.

이정후는 1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이 끝난 뒤 "학창 시절부터 항상 아버지와 비교돼 힘들었다"며 "그래도 야구가 좋았기에 열심히 운동했다"고 돌이켜봤다.

그는 언젠가부터 '이종범' 꼬리표를 지워내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이정후는 "어떻게 하면 아버지 이름을 지울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며 "프로야구 최우수선수상(MVP)을 받거나 해외 진출을 하면 조금은 지울 수 있을 것 같더라. 오늘, 그 목표를 조금이나마 이룬 것 같아서 기쁘다"고 말했다.

올 시즌 타격 5관왕(타율, 타점, 안타, 장타율, 출루율)을 차지한 이정후는 이날 생애 처음으로 MVP 트로피를 받았다.

프로야구 취재기자단 MVP 투표 유효표 107표 중 104표를 싹쓸이한 완벽한 수상이었다.

이정후는 1994년 MVP를 차지한 이종범 코치에 이어 한미일 프로야구 최초 부자(父子) MVP에도 올랐다.

그는 '이제 아버지를 뛰어넘었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그 평가는 은퇴 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버지를 인생 최대의 경쟁 상대로 삼았던 이정후는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아버지는 야구에 관한 조언보다 항상 친구처럼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며 "건강한 몸을 물려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정후, MVP 미소
이정후, MVP 미소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17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KBO 최우수선수상(MVP)에 호명된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가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2022.11.17 [email protected]

이정후는 무엇보다 남편에 이어 아들까지 야구 뒷바라지에 전념한 어머니 정연희 씨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는 "어머니는 아버지와 나를 위해 거의 30년 동안 고생하고 계신다"며 "오늘의 기쁨을 가장 누리셔야 할 분"이라고 말했다.

이날 정연희 씨는 딸 이가현 씨와 함께 시상식장을 찾아 아들의 MVP 수상을 지켜보며 눈물을 흘렸다.

MVP 수상 소감 밝히는 이정후
MVP 수상 소감 밝히는 이정후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17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가 KBO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하고 있다. 2022.11.17 [email protected]

이정후는 '예비 가족' 고우석(LG 트윈스)도 빼놓지 않았다.

절친한 친구 고우석은 이정후의 동생인 이가현 씨와 곧 결혼한다. 이정후는 고우석의 매제가 된다.

이정후는 "(고)우석이와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치열하게 경쟁했다"며 "우석이의 공을 쳐야만 이길 수 있어서 피칭 머신의 스피드를 빠르게 맞춰놓고 훈련했던 게 기억난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제 가족이 되지만, 우석이는 경쟁상대"라며 "서로의 꿈을 향해 함께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이정후는 공식 수상 소감에서 "우석이와 동생은 알아서 잘 살아라"라고 말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이정후는 MVP와 타격 5관왕 상금 총 2천500만원을 전액 기부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그는 "일찌감치 어머니와 상금을 기부하기로 했다"며 "그동안 많은 도움을 받았기에 이제는 베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립 청소년들을 위해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68853 K리그1 선두 서울, 22일 포항과 19R 대결…'승점 40 고지 넘자!' 축구 03:23 4
68852 마줄스호 농구대표팀, FIBA 월드컵 예선 2R 대비 소집훈련 농구&배구 03:22 2
68851 MLB·NPB 모두 지명받은 '오타니 후배' 사사키, 마이애미행 야구 03:22 3
68850 산리오캐릭터즈와 만났다…2026 팀 K리그 유니폼 공개 축구 03:22 4
68849 [월드컵결산] ④야말·쿠바르시·만잠비·부아디…북중미 수놓은 샛별들 축구 03:22 4
68848 노승열, PGA 푼타카나 챔피언십 공동 48위…마지막 날 7언더파 골프 03:22 3
68847 배재고 징계, 출전정지 6개월서 1개월로 감경…봉황대기 출전 야구 03:22 3
68846 [PGA 최종순위] 코랄레스 푼타카나 챔피언십 골프 03:22 3
68845 축구협회장 선거인단 확대 본격화…박지성 "최소 수천 명 이상" 축구 03:22 4
68844 프로야구 삼성, '부상' 후라도 임시 대체 외국인 투수 보스 영입 야구 03:22 3
68843 22초 만에 우승 퍼트…폭스, 망설임 없는 속사포로 디오픈 제패 골프 03:22 3
68842 김시우, '한국 선수 최초' PGA 투어 한 시즌 10번째 톱10 골프 03:22 3
68841 대한체육회 공정위, 배재고 징계 1개월로 감경…봉황대기 출전(종합) 야구 03:21 3
68840 [프로야구전망대] '무딘 창' LG와 '깨진 방패' NC·한화…위기의 팀들이 맞붙는다 야구 03:21 3
68839 [월드컵결산] ①돌풍의 노르웨이·이변의 카보베르데…아시아는 쇠퇴 축구 03:21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