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3시간 전 음성…잉글랜드 여자축구 4강 이끈 비그만 감독

경기 3시간 전 음성…잉글랜드 여자축구 4강 이끈 비그만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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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취임 후 무패 행진, 잉글랜드 첫 유럽선수권 우승 도전

스페인에 역전승하고 기뻐하는 비그만 감독(검은색 상·하의)
스페인에 역전승하고 기뻐하는 비그만 감독(검은색 상·하의)

[E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잉글랜드 여자축구 국가대표 감독이 유럽선수권 8강전 경기 시작 3시간 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고 곧바로 벤치에 복귀, 팀의 극적인 역전승을 이끌었다.

잉글랜드 여자축구 대표팀 사령탑인 자리나 비그만(53·네덜란드)은 영국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선수권대회 기간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15일(현지시간) 북아일랜드와 조별리그 최종전에는 벤치를 지키지 못했다.

20일 영국 브라이턴의 파머 스타디움에서 열린 준준결승 스페인과 경기에도 자리를 비울 가능성이 컸다.

이 경기는 현지 시간 오후 8시에 시작하는 일정인데 비그만 감독은 이날 오후 늦게까지도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기 시작을 불과 3시간 정도 앞둔 오후 5시에 음성 판정을 받았고, 비그만 감독은 곧바로 팀에 합류해 스페인과 준준결승을 직접 지휘했다.

지난해 9월 잉글랜드 대표팀 사령탑에 취임한 비그만 감독은 이날 경기 전까지 공식 경기 15승 2무로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었다.

유럽 여자축구 선수권에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축구 종가' 잉글랜드 팬들이 자국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 대한 기대감이 남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비그만 잉글랜드 여자축구 대표팀 감독(왼쪽)
비그만 잉글랜드 여자축구 대표팀 감독(왼쪽)

[EPA=연합뉴스]

후반 막판까지 스페인에 0-1로 끌려가던 잉글랜드는 후반 39분 극적인 동점 골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고, 연장 접전 끝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스웨덴-벨기에전 승자와 준결승을 치르게 된 잉글랜드는 대회 첫 우승의 꿈을 계속 이어가게 됐다.

비그만 감독은 직전 대회인 2017년 준결승에서는 네덜란드 지휘봉을 잡고 잉글랜드를 3-0으로 물리쳤던 지도자이기도 하다.

그는 "오늘은 정말 잊을 수 없는 날"이라며 "팀에 늦게 합류해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경기 매 순간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2017년 네덜란드에서 열린 대회에서 네덜란드를 우승으로 이끌었던 비그만 감독은 "끌려가는 상황이었지만 팬들의 응원 덕에 경기를 뒤집을 수 있었다"며 "이게 바로 홈 어드밴티지"라고 기뻐했다.

그는 "이틀 전부터 몸 상태가 좋아졌기 때문에 오늘 음성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며 "하지만 오전 중에 결과가 나오지 않아 더 기다려야 했다"고 초조했던 순간을 돌아봤다.

이번 대회에서 잉글랜드와 네덜란드는 결승에 나란히 올라야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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