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던지고, 투수들이 치고…화기애애한 프로야구 LG

김현수 던지고, 투수들이 치고…화기애애한 프로야구 LG

링크핫 0 457 2022.06.05 14:25
마운드에서 던지는 LG 김현수와 배터 박스의 고우석
마운드에서 던지는 LG 김현수와 배터 박스의 고우석

[이대호 촬영]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정확하게 맞히란 말이야. 세게 치려고만 하지 말고!"

5일 저녁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를 앞두고 진행된 LG의 훈련 시간, 마운드에서 불호령이 떨어졌다.

공을 던진 '배팅볼 투수'는 LG의 베테랑 외야수 김현수(34), 그리고 김현수에게 꾸지람을 받은 타자는 LG 뒷문지기인 고우석(24)이다.

보통 경기 시작 4시간 전부터 홈팀 훈련이 진행되는데, 오후 5시 경기를 앞두고 김현수는 정오가 조금 넘은 시간부터 그라운드에 가장 먼저 나왔다.

그가 직접 넉가래를 밀어가며 준비한 건 투수들을 위한 특별 타격 훈련이다.

대부분의 투수는 프로에서는 마운드만을 지켜도, 고교 시절까지는 타자도 함께 소화했다.

오랜만에 방망이를 잡은 투수들은 김현수가 직접 던져주는 배팅볼을 치려고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3일과 4일 잠실 경기에서 리그 선두 SSG를 연거푸 잡고 3연승 행진을 이어간 LG의 좋은 분위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투수들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직접 마운드에 선 김현수는 영락없는 호랑이 코치였다.

특히 배트에 맞히기조차 어려워한 이민호(21)는 김현수에게 가장 좋은 '먹잇감'이었다.

이민호의 방망이가 자꾸 허공을 가르자 보다 못한 김현수는 "너 진짜 못 친다 민호야", "정말 심하다"고 독설을 쏟아냈다.

그 장면을 지켜보던 동료 투수들도 한마디씩 거들었고, 이민호는 멋쩍게 웃기만 했다.

선후배 간 규율이 엄격한 구단이었던 LG는 최근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

전임 주장 김현수의 노력에 올해 주장을 맡은 오지환(32)의 세심한 배려가 더해진 결과다.

오지환은 젊은 선수들이 눈치 보지 않고 경기 전 쉴 수 있도록 '낮잠 시간'을 만들었다.

자유로운 팀 분위기 속에, LG는 젊은 선수들이 하나둘 알을 깨고 나오며 활약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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