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NBA 뛰는 박지현 "AG 출전 어려워…월드컵 책임감 갖고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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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NBA, 농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가능한 한 오래 뛰며 커리어 쌓고파"

박지현(오른쪽)의 이번 시즌 WNBA 경기 모습
박지현(오른쪽)의 이번 시즌 WNBA 경기 모습

[Sammy Kogan/The Canadian Press via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이번 시즌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무대에서 활약하는 국가대표 가드 박지현(로스앤젤레스 스파크스)은 꿈꿔온 미국 생활에 만족감을 드러내며 오래 뛰고 싶은 의지를 드러냈다.

소속팀 일정으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는 출전이 어려워졌다며, 그에 앞서 열리는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에서 선전을 다짐했다.

박지현은 11일 국내 취재진과의 온라인 라운드테이블을 통해 WNBA 데뷔 시즌 소회와 국가대표팀 관련 계획 등을 전했다.

국내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의 '에이스'로 활약하던 박지현은 2023-2024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이후 해외 무대 도전을 이어왔다.

호주를 시작으로 뉴질랜드, 스페인을 거쳐 올해 4월 로스앤젤레스(LA) 스파크스와 계약하며 최고의 무대로 꼽히는 WNBA에 입성했다. 5월 WNBA 시즌 개막전부터 뛴 박지현은 벤치 멤버로 시즌 26경기에 나섰다.

"경기에 나설 때면 항상 '내가 빅리그에 있구나' 실감한다. 스케일이 워낙 크다"며 웃은 박지현은 "웨이트 트레이닝 프로그램이나 경기 전 스카우트 미팅 등 정말 체계적이고 성장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다. 농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잘 조성돼있다"고 소개했다.

같은 LA를 연고로 둔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에서 뛰는 손흥민의 경기를 '직관'한 것도 남다른 경험으로 꼽은 그는 "미국 현지에서 많은 팬의 응원과 함성을 들으며 뛰는 모습을 보며 감명 깊었다. 저도 자부심을 갖고 코트에서 뛰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각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평균 9분가량 소화하고 있는 박지현은 6월 18일 미네소타와의 경기에서 개인 최다 13점을 올리고, 이달 3일 포틀랜드를 상대로 12점을 넣기도 했다.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하는 박지현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하는 박지현

[인터뷰 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박지현은 "초반보다는 많이 적응했다. 팀원들과도 잘 지내고 있고, 몸 상태도 나쁘지 않아 잘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에서와는 달리 식스맨 역할을 하는 그는 "코트에 나서는 순간이 매우 감사하고, 1분 1초가 소중해졌다. 코트 밖에서도 많이 공부하고 성장하고 있다"면서 "경기나 연습에서 모두 성장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서 모든 순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격과 수비 모두 보완할 점이 정말 많지만, 여기서 기본적인 부분이 좋다는 칭찬을 많이 받는다. 한국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것"이라면서 "크게 구멍이 보이지 않는 게 장점으로 여겨져서 자신감도 생기고 극대화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국 여자 농구 대표팀은 다음 달 독일에서 열리는 월드컵에 이어 일본에서 개최되는 아시안게임까지 중요한 일정을 연이어 앞두고 있어서 큰 무대에서 성장한 박지현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WNBA가 월드컵 기간에는 휴식기에 들어가 박지현도 출전할 수 있지만, 이후 열리는 아시안게임엔 나서기 어려운 처지다.

"WNBA 시즌 막바지와 겹쳐서 아시안게임에는 참가하기 어려울 것 같다. 그래서 월드컵에 대한 책임감이 더 많이 생겼다"는 그는 "이전과는 다르게 선수들과 함께 준비할 시간 없이 바로 합류해 경기를 뛰어야 하니 걱정도 된다"고 털어놨다.

이어 "경기 시간도 대표팀보다 소속팀에서 적어서 체력적인 부분도 개인적으로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 두 팀의 스타일도 다르기 때문에 감독님과 연락해서 많이 대화하고 있다"면서 "대표팀의 일원으로서 여기서도 항상 잘 준비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3월 FIBA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박지현의 경기 모습
3월 FIBA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박지현의 경기 모습

[FIB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막바지를 향해가는 이번 시즌 이후 행보에 대한 고민도 이미 시작됐다.

매니지먼트사 에픽스포츠 관계자는 "WNBA에서 활약하면서 아시아나 유럽 등 다양한 클럽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아직 결정한 것은 없고, 모든 오퍼를 검토해볼 계획"이라면서 "WNBA가 메인이기 때문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선택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지현은 "여기서 더 성장해서 이 무대에서 오래 뛰며 좋은 영향력을 전하고 싶다"면서 "WNBA에서 가능한 한 오래 뛰면서 좋은 커리어를 쌓아 나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최근 한국 농구에선 박지현 외에도 미국프로농구(NBA) 서머리그에 참가하고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와 보스턴 셀틱스의 미니 캠프 기회도 얻은 남자 대표팀의 간판스타 이현중을 비롯해 여러 선수가 해외 무대 문을 두드리고 있다.

박지현은 2000년생 동갑내기 이현중에 대해 "다시 기회를 얻어 나간 것에 대해 친구로서 정말 기분 좋고 잘 됐으면 좋겠다"며 응원했다.

그는 해외 무대를 꿈꾸는 다른 선수들에게는 "저도 시작이 어렵게 느껴졌는데, 시작 자체가 의미 있다고 본다. 도전하려는 이유를 잊지 않았으면 좋겠고, 그것만 생각하면 과정에서 얻는 것이 많을 것"이라고 조언하며 "도전 자체로 박수쳐주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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