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준에게 먼저 다가간 아빌라…SSG에 퍼지는 '위닝 멘털리티'

김민준에게 먼저 다가간 아빌라…SSG에 퍼지는 '위닝 멘털리티'

링크핫 0 136 08.03 03:20
김동한기자 구독 구독중
이전 다음

큰 제스처로 동료 격려…"잘할 때 축하하고 안 될 때 힘 줄 것"

아빌라 합류 후 선발진 반등…후반기 퀄리티스타트 벌써 7회

SSG 랜더스 페드로 아빌라
SSG 랜더스 페드로 아빌라

(인천=연합뉴스) 김동한 기자 = 7월 2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SSG 랜더스 페드로 아빌라가 인터뷰하고 있다. 2026.7.29 [email protected]

(인천=연합뉴스) 김동한 기자 = "어린 선수가 잘됐으면 하는 마음에 먼저 다가갔습니다."

지난달 2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만난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외국인 투수 페드로 아빌라(29)는 최근 김민준(20)에게 슬라이더를 가르쳐준 일화를 전하며 이렇게 말했다.

보통 조언을 구하는 선수가 찾아가기 마련이지만, 아빌라는 훈련 중 김민준의 투구를 지켜보다 먼저 다가갔다.

슬라이더를 던질 때 엄지를 직구처럼 잡고, 변화구가 아닌 직구를 던지듯 강하게 뿌려보라고 조언했다.

조언을 받아들인 김민준은 지난달 23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거뒀다. 이어 29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활용하며 6이닝 2실점으로 시즌 4승째를 수확했다.

아빌라는 "저도 한때 신인이었고, 당시에는 사람들이 저를 믿어주길 바랐다. 제가 그때 받고 싶었던 것을 지금 어린 선수들에게 주려고 한다"며 "김민준이 조언을 곧바로 경기에 적용해 좋은 결과를 낸 게 제가 더 기쁘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8일 SSG와 계약해 후반기부터 맹활약을 펼치는 아빌라는 경기장에서 유독 큰 제스처로 눈길을 끈다.

야수들이 호수비를 펼칠 때마다 큰 동작으로 고마움을 나타내고, 이닝을 마치면 어퍼컷이나 손키스 세리머니를 펼친다.

지난달 30일 두산전에선 팀이 3-2로 앞선 7회초 무사 만루 위기를 넘기자 더그아웃 맨 앞에서 돌아오는 선수들과 힘차게 하이파이브를 했다.

이처럼 외향적인 성격으로 보이지만 아빌라는 정작 인터뷰 땐 필요한 말만 차분하게 꺼내는 스타일이었다.

주목받는 제스처에 대해서도 동료들의 사기를 북돋우기 위해 의도적으로 더 크게 표현하는 편이 있다고 했다.

그는 "사실 저는 그렇게 많은 제스처를 하는 편은 아니다"라며 "선수들이 실수하고 싶어서 실수하는 건 아니다. 동료들이 잘하면 더 크게 축하하고, 잘 풀리지 않을 때도 옆에서 '괜찮다'며 힘을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7월 30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7회초 무사 만루 위기를 넘긴 이후 하이파이브하는 아빌라
7월 30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7회초 무사 만루 위기를 넘긴 이후 하이파이브하는 아빌라

[SSG 랜더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아빌라의 합류 이후 올 시즌 최악의 부진을 겪던 SSG 선발진도 점차 살아나고 있다.

전반기 86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10차례에 불과했던 SSG는 후반기 들어 지난달 30일까지 벌써 7차례를 기록했다.

아빌라가 3차례, 김민준과 토머스 해치가 각각 2차례씩 작성했다.

아빌라는 KBO리그 첫 3경기에서 모두 정확히 6이닝을 책임지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50을 거뒀다.

최고 시속 155㎞를 웃도는 강속구와 낙차 큰 커브를 앞세우고 변칙 투구도 활용한다.

지난달 22일 롯데전에서는 6회말 2사에서 나승엽을 상대로 오버스로 투구를 이어가다가 갑자기 팔 높이를 낮춰 사이드암으로 시속 150㎞ 투심 패스트볼을 던지기도 했다.

'변칙 투구를 자주 사용하는지'란 질문에 아빌라는 "타자를 속이고 투구 패턴에 변화를 주기 위해 사이드암 투구를 할 때가 있다"고 했다.

KBO리그 적응도 일찌감치 마쳤다.

그는 "ABS는 미국에서 경험해 낯설지 않았고, 동료와 구단이 따뜻하게 맞아줘 한국 생활을 즐기고 있다"며 "오프시즌부터 해온 노력의 결실이 첫 세 경기에서 나타난 것 같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출신 아빌라에게 연일 이어지는 한국의 폭염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는 "한국의 여름은 베네수엘라에서 경험한 날씨와 비슷하다"며 "오히려 집에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아빌라는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시즌 3승에 도전한다.

남은 시즌 그의 목표는 승수나 평균자책점 등 개인 기록보단 팀의 승리다.

그는 "남은 경기에서 모두 이기는 것이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SSG 랜더스 페드로 아빌라
SSG 랜더스 페드로 아빌라

[SSG 랜더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69209 샷이글로 아홉수 끊은 오뚝이 이다연…"감사함 속에서 10승" 골프 08.03 124
69208 고영표, 20이닝 연속 무실점 쾌투…6연승 kt 단독 선두 질주(종합) 야구 08.03 135
69207 이정후, 샌디에이고전 5타수 1안타…3할 타율 다시 깨졌다 야구 08.03 133
69206 K리그1 울산, 안양 3-1 격파하고 '2위' 전진…이동경 멀티골 축구 08.03 106
69205 오뚝이 이다연, KLPGA 오로라월드 대역전승…아홉수 끊고 '10승' 골프 08.03 132
69204 '원샷 원킬' 손흥민, MLS 4경기 연속골…밴쿠버전 선제골 폭발 축구 08.03 107
69203 선수·관중을 지켜라!…'폭염과 전쟁'에 나선 프로스포츠 종목들 골프 08.03 119
69202 유해란, AIG 여자오픈 3R 부진…선두 내주고 3타 차 공동 2위 골프 08.03 132
69201 고영표, 20이닝 연속 무실점 쾌투…6연승 kt, 단독 선두 질주 야구 08.03 128
열람중 김민준에게 먼저 다가간 아빌라…SSG에 퍼지는 '위닝 멘털리티' 야구 08.03 137
69199 [프로축구 서귀포전적] 제주 3-3 인천 축구 08.03 93
69198 무더위와도 싸우는 FC서울 김기동 "8월, 지지 않고 버텨보겠다" 축구 08.02 113
69197 LG, 카라스코 7이닝 퍼펙트 데뷔전에도 무승부(종합) 야구 08.02 139
69196 15년 만에 최소…3건 성사되고 문 닫은 2026 KBO 트레이드 시장 야구 08.02 148
69195 "전 세계적 반발에 백기"…FIFA, 민간에 지분 매각 계획 무산(종합) 축구 08.02 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