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야구 영웅' 나가시마 전 요미우리 감독, 89세 일기로 타계(종합)

'일본 야구 영웅' 나가시마 전 요미우리 감독, 89세 일기로 타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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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다하루와 요미우리 공포의 ON포 구축…감독으로도 우승 견인

3일 세상을 떠난 나가시마 시게오 전 요미우리 감독
3일 세상을 떠난 나가시마 시게오 전 요미우리 감독

[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일본야구를 대표하는 '국민 영웅' 나가시마 시게오 요미우리 자이언츠 종신 명예 감독이 3일 오전 일본 도쿄의 한 병원에서 폐렴으로 인해 8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1936년 태어난 나가시마 감독은 1958년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입단, 팀을 대표하는 강타자로 활약하며 요미우리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나가시마 감독은 데뷔해인 1958년 타율 0.305에 홈런 39개, 92타점으로 홈런과 타점 1위를 차지하며 화려하게 첫발을 내디뎠다.

프로 데뷔전에서 그는 재일교포 2세이자 전설적인 400승 투수 가네다 마사이치(한국명 김경홍)와 상대해 4연타석 삼진을 당했으나 이후 빠르게 프로 무대에 적응해 요미우리의 4번 타자 자리를 꿰찼다.

요미우리는 역대 4번 타자 명단을 따로 관리할 정도로 큰 의미를 둔다. 나가시마 감독은 1958년부터 무려 17시즌이나 요미우리의 '25대' 4번 타자로 활약했다.

또 대만 국적의 홈런왕 오사다하루(王貞治)와 번갈아 4번을 치며 공포의 'ON포'를 구성해 요미우리 전성시대를 이끌었다.

오사다하루(왼쪽)와 나가시마 시게오의
오사다하루(왼쪽)와 나가시마 시게오의 'ON포'

[교도통신=연합뉴스]

2006년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은 이승엽 전 두산 베어스 감독은 '70대' 4번 타자였다.

이승엽 전 감독은 지바 롯데 머린스에서 뛰던 2005년에는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니혼햄 파이터스와 방문 경기에서 다루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비거리 150m짜리 대형 홈런으로 도쿄돔 관중석 상단의 나가시마 감독 광고판을 직격해 화제를 모았다.

도쿄돔의 상징과도 같았던 세콤의 나가시마 감독 대형 광고판은 도쿄돔 중앙 전광판 교체 과정에서 철거됐다가 지금도 디지털 광고로 도쿄돔을 찾는 야구팬을 반긴다.

일본프로야구 통산 17시즌 동안 타율 0.305, 444홈런, 1천522타점으로 6차례 타격왕을 차지한 강타자였던 그는 1974년 "저는 오늘 은퇴하지만, 거인군(요미우리 자이언츠)은 영원히 불멸"이라는 말을 남기고 선수 생활을 마쳤다.

은퇴 직후 요미우리 감독으로 취임해 5번의 센트럴리그 우승과 2번의 일본시리즈 우승을 달성하고 2001년 요미우리 감독 자리에서 물러났다.

[올림픽] 성화 전달하는 전직 프로야구 감독, 선수
[올림픽] 성화 전달하는 전직 프로야구 감독, 선수

(도쿄=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23일 일본 도쿄 신주쿠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에서 일본 프로야구 감독 및 선수 출신인 오 사다하루(왼쪽부터), 나가시마 시게오, 마쓰이 히데키가 코로나19 치료를 담당하는 의사 및 간호사에게 성화를 전달하고 있다. 202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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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일본 야구대표팀 감독을 맡았다가 2004년 뇌졸중으로 쓰러져 야구계를 떠났다.

나가시마 감독은 선수, 감독, 종신 명예 감독을 거친 요미우리의 상징 그 자체다.

2013년에는 마쓰이 히데키와 함께 일본 국민영예상을 받았고,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개회식에서는 오사다하루, 마쓰이와 함께 성화 주자로 나섰다.

또한 2021년 프로야구 선수 출신으로는 최초로 일본 문화훈장을 받는 등 일본에서 국민 영웅으로 자리매김했다.

일본 지지통신은 "나가시마 감독은 '미스터 프로야구'라는 별명과 함께 사랑받았다"고 전했다.

오타니가 SNS에 올린 나가시마 감독과의 사진
오타니가 SNS에 올린 나가시마 감독과의 사진

[오타니 쇼헤이 SN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나가시마 감독이 일본에서 국민 영웅으로 대접받은 건, 1960∼70년대 일본의 고도 경제 성장을 상징하는 인물과 같아서다.

당시 일본 국민들은 일을 마치고 야구 경기를 보는 게 가장 큰 즐거움이었고, 최고 인기 구단 요미우리의 핵심 선수인 나가시마는 국민적인 인기를 누렸다.

일본에서는 나가시마 감독의 사망을 사회적으로 애도하는 분위기다.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다저스)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올해 초 MLB 도쿄 시리즈 당시 나가시마 감독과 찍은 사진을 올리고 고인을 추모했다.

2013년 국민영예상을 받은 나가시마 시게오(오른쪽) 감독과 마쓰이 히데키
2013년 국민영예상을 받은 나가시마 시게오(오른쪽) 감독과 마쓰이 히데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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