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여자축구 챔피언 오른 나이지리아 '대표팀 처우' 논란

아프리카 여자축구 챔피언 오른 나이지리아 '대표팀 처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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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서 모로코에 3-2 역전승하고 10번째 네이션스컵 우승

여자 네이션스컵에서 우승한 나이지리아
여자 네이션스컵에서 우승한 나이지리아

[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여자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챔피언에 오른 나이지리아 축구계에서 여자축구 처우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고 AP 통신이 29일(이하 한국시간) 전했다.

나이지리아 여자축구 대표팀은 지난 27일 모로코의 라바트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결승에서 개최국 모로코를 3-2로 물리치고 우승했다.

0-2로 뒤지던 나이지리아는 후반에만 내리 3골을 넣는 대역전극을 펼치며 통산 10번째 우승을 이뤄냈다.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 여자축구에서 압도적인 강팀으로 군림해왔다.

지금까지 13차례 열린 네이션스컵에서 나이지리아가 아닌 나라가 우승한 것은 3차례뿐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이 1차례, 적도기니가 2차례 트로피를 가져갔다.

이번엔 2018년 대회 이후 6년 만에 우승해 축제 분위기가 더 뜨겁다.

2020년 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취소됐으며, 2022년 대회에서는 나이지리아가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지도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지도

[제작 양진규]

그런데 축하의 박수 소리만큼이나 나이지리아축구협회의 여자축구 지원이 부실하다는 점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크다.

AP에 따르면 여자 대표팀은 여러 해 동안 경기 수당을 받지 못했고, 이는 2022년 훈련 보이콧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수당 문제는 이번 대회 결승전 전날 볼라 티누부 나이지리아 대통령이 지급을 약속하면서 일단락됐다.

그간 여자 대표팀이 강팀과 평가전을 치르지 못하고 훈련 장비가 부족했던 문제도 지적된다.

네이션스컵 우승하고 돌아온 나이지리아 여자 대표팀 선수들
네이션스컵 우승하고 돌아온 나이지리아 여자 대표팀 선수들

[AFP=연합뉴스]

나이지리아 스포츠계에선 자금 부족, 부패, 관리 부실 문제가 비일비재하게 벌어진다.

여기에 여성에 대한 차별적 인식이 더해지면서 여자축구 대표팀이 더 안 좋은 환경에 처하게 됐다고 스포츠 전문가인 올루와시나 오켈레지는 분석했다.

오켈레지는 "나이지리아에 가장 큰 명예와 많은 우승 타이틀을 가져다준 건 (남자 대표팀이 아닌) 여자 대표팀"이라고 강조했다.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에서 여자 축구가 가장 먼저 시작된 나라 중 하나다. 1978년에 아프리카 최초로 여자 리그를 창설했다.

이렇게 만든 대륙에서의 '절대적 우위'를 축구협회가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지는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나이지리아는 여자 월드컵에서는 한 번도 8강 너머로 올라가 본 적이 없다. 올림픽에서도 대부분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그러나 남자 대표팀이 여자 대표팀보다 축구협회에 경제적으로 훨씬 중요한 기반인 것도 사실이다.

축구해설가 솔리스 추쿠는 "축구협회는 여자 대표팀에 자금, 관심, 계획 등 여러 면에서 충분히 투자하지 않았다"고 비판하면서도 "남자 대표팀은 축구협회 행정에서 현금 수입원으로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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