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굴의 골퍼 쩡야니, 8년만에 메이저 컷 통과 "포기하지 않았다"

불굴의 골퍼 쩡야니, 8년만에 메이저 컷 통과 "포기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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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관절 수술과 퍼트 입스까지…한순간에 무너진 천재 골퍼

AIG 여자오픈 2R 1오버파 공동 35위 "자유롭게 경기 펼치고파"

대만 프로골퍼 쩡야니
대만 프로골퍼 쩡야니

[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대만의 여자 프로골퍼 쩡야니(36)는 한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주름잡던 세계 최고의 선수였다.

2008년 LPGA에 데뷔한 쩡야니는 2010년 4월부터 2012년 3월까지 36개월 사이에 LPGA 투어에서 무려 13승을 올렸고, 이 중 4승은 메이저 대회에서 따냈다.

그는 2011년부터 2013년까지 109주 연속 세계랭킹 1위를 지키기도 했다.

쩡야니는 '골프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비견되기도 했다. 말 그대로 쩡야니의 시대였다.

그러나 쩡야니는 한순간에 와르르 무너졌다.

2012년 초반 5개 대회 중 3개 대회에서 우승했던 쩡야니는 그해 5월 LPGA 챔피언십에서 공동 59위를 기록하며 시즌 첫 20위권 밖의 성적을 내더니 5개 대회 연속 50위권 밖에 머물며 고꾸라졌다.

이후 쩡야니는 단 한 번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골프인들은 '미스터리한 부진'이라고 했다.

쩡야니는 끝이 보이지 않는 부진의 터널에서 나오기 위해 갖은 애를 쏟았지만 여의찮았다.

고관절 부상으로 두 차례나 수술대에 올랐고, 어느 순간에 퍼트 입스(YIPS·불안한 상태에서 근육이 경직되는 현상)까지 찾아왔다.

쩡야니는 2019년에 출전한 LPGA 투어 5개 대회 모두 컷 통과하지 못했고, 2년 만에 복귀한 2021시즌엔 9개 대회에서 모두 컷 탈락과 실격 처리 쓴맛을 봤다.

3년 만에 돌아온 2024시즌에서도 출전한 11개 대회에서 모두 컷 탈락했다.

그러나 쩡야니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올해 오른손이 아닌 왼손 퍼트에 도전하며 재기를 노렸다.

그는 지난 4월 골프위크와 인터뷰에서 "손, 다리의 움직임을 바꾸고 롱 퍼터를 사용하기도 했지만, 모든 방법이 무용지물이었다"며 "주변의 도움을 받아 왼손으로 퍼트하는 방법을 배웠는데,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쩡야니는 2025시즌 7개 대회에서 모두 컷 탈락했으나 2일(한국시간) 영국 웨일스 미드글러모건의 로열 포스콜 골프클럽(파72·6천748야드)에서 열린 2025 LPGA 투어 마지막 메이저 대회, AIG 여자오픈(총상금 975만달러) 2라운드에서 의미 있는 스코어를 적어냈다.

그는 이날 버디 4개, 보기 5개를 합해 1오버파 73타를 치면서 중간 합계 1오버파 145타로 공동 35위를 마크, 컷 통과에 성공했다.

3라운드에 진출한 건 2018년 10월 대만에서 열린 스윙잉 스커츠 타이완 챔피언십 이후 약 6년 10개월 만이다.

메이저 대회로는 2017년 이 대회 이후 8년 만에 3라운드 진출이다.

라운드를 마친 쩡야니는 "거의 7년 만에 컷 통과를 한 것 같다. 믿기지 않는다"며 "컷 통과 기준이 2오버파인지 몰라서 엄청나게 긴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며 포기하지 않은 나 자신이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동안 인내심을 갖고 기다렸다"며 "계속 나 자신에게 '괜찮아. 괜찮아'라고 되뇌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수술 후엔 내가 골프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게 됐다"며 "넘어질 때마다 골프를 더 사랑하게 된 것 같다. 3, 4라운드에선 자유롭게 경기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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