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내고향에 패한 수원FC 박길영 "여자축구 위해 뛰었는데…"

북한 내고향에 패한 수원FC 박길영 "여자축구 위해 뛰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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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의 여자축구 남북 대결서 1-2 역전패…"선수들은 최선 다했다"

기자회견 하는 수원FC 위민 박길영 감독
기자회견 하는 수원FC 위민 박길영 감독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19일 경기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 기자회견에서 수원FC 위민 박길영 감독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5.19 [공동취재] [email protected]

(수원=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안방에서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이하 내고향)에 뼈아픈 역전패를 당한 수원FC위민의 박길영 감독이 아쉬움에 끝내 눈시울이 붉어졌다.

수원FC 위민은 2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준결승전에서 내고향에 1-2로 역전패했다.

경기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박 감독은 "궂은 날씨에도 경기장을 찾아 응원해 주신 팬분들께 죄송하다"며 "아쉬운 결과지만 우리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목이 메었다.

이날 경기는 축구 종목으로만 한정하면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에 펼쳐진 남북 대결로 큰 관심을 모았다.

쏟아지는 관심 속에 예매 시작 12시간 만에 수원FC위민 구단 역사상 최초로 티켓이 매진되기도 했다.

굵은 빗줄기가 끊이지 않은 악천후 속에서도 경기장에는 매진된 7천87매 중 5천763명의 관중이 입장해 경기가 끝날 때까지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다.

박 감독은 "이렇게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한 것도, 취재진이 많이 찾아와 주신 것도 모두 처음"이라며 "반가웠고 설레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우리 선수들은 하나같이 여자축구의 발전을 위해 더 열심히 뛰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안고 경기에 임했다"며 "여자축구에 대한 관심을 더 끌어올리기 위해 오늘 꼭 승리가 필요했는데 그러지 못해 너무 아쉽다"고 덧붙였다.

경기 앞둔 수원FC 위민
경기 앞둔 수원FC 위민

(수원=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20일 수원 장안구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 수원FC 위민과 내고향여자축구단의 경기. 수원 선수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6.5.20 [email protected]

수원FC는 이날 전반에만 10개의 슈팅을 몰아치며 주도권을 틀어쥐었으나, 후반 들어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무너졌다.

후반 시작 4분 만에 하루히의 선제골로 기세를 올렸으나, 6분 뒤 내고향 리유정의 날카로운 프리킥에 이은 최금옥의 헤더에 동점 골을 헌납했다.

이어 후반 22분에는 치명적인 실책에 발목을 잡혔다.

수원FC 수비진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흐른 공을 북한 김경영이 헤더로 연결해 역전 골을 뽑아냈다.

후반 34분에는 지소연이 페널티킥 키커로 나섰으나 슈팅이 골대 왼쪽으로 벗어나며 결국 무릎을 꿇었다.

박 감독은 "전반에 선수들이 한 발짝 더 뛴다는 각오로 임했는데 찾아온 기회들을 살리지 못해 아쉽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실축한 베테랑 지소연을 향해서는 "지소연 선수에게 페널티킥을 맡긴 것은 저"라면서 "모든 결과는 제가 감당할 테니, 선수들은 고개를 숙이지 말라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이번 경기가 한국 여자축구가 얼마나 재미있는지 알리고, 팬들이 다시 한번 경기장을 찾아오게 만드는 소중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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