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카보베르데 보지냐, 새로 발견된 바다달팽이 이름으로

[월드컵] 카보베르데 보지냐, 새로 발견된 바다달팽이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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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보베르데 국기를 든 보지냐.
카보베르데 국기를 든 보지냐.

[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카보베르데의 돌풍에 앞장서며 스타로 떠오른 40세 골키퍼 보지냐의 이름을 딴 바다달팽이 종이 생겼다.

영국 BBC 등은 11일(한국시간) 스페인의 생물학자인 헤수스 오르테아 교수가 카리브해에서 발견한 바다달팽이의 종명을 보지냐의 이름을 따 '알디사 보지냐'(Aldisa vozinha)로 정했다고 보도했다.

스페인 오비에도 대학교 명예교수이자 축구 팬으로도 알려진 75세의 오르테아는 "카보베르데가 스페인을 상대로 월드컵 데뷔전을 치를 때 보지냐가 했던 빼어난 역할을 기리고 싶었다"고 보지냐의 이름을 작고 붉은색인 연체동물의 종명으로 선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바다달팽이의 색깔을 언급하며 "'라 로하'(La Roja)를 상대로 이룬 보지냐의 성취에 대한 헌사"라고도 했다.

'빨강'을 의미하는 '라 로하'는 스페인 축구대표팀의 애칭이다.

인구가 약 58만명에 불과한 아프리카 섬나라 카보베르데는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월드컵 본선 진출이 처음이었으나 16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리는 '무적함대' 스페인과 첫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거둔데 데 이어 남미 강호 우루과이와도 2-2로 비겼고, 사우디아라비아와도 0-0으로 맞서 3무(승점 3), 무패로 H조 2위를 차지하고 32강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카보베르데 골키퍼 보지냐.
카보베르데 골키퍼 보지냐.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32강전에서도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를 앞세워 대회 2연패를 노리는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와 연장전까지 벌이는 접전 끝에 자책골로 결승골을 내주고 아쉽게 2-3으로 패해 더는 나아가지 못했으나 세계 축구 팬들을 다시 한번 놀라게 했다.

이번 대회 4경기에서 모두 카보베르데의 골문을 지킨 것이 보지냐다.

보지냐는 상대가 27개의 슈팅을 쏟아낸 스페인전에서는 7개의 선방을 기록하며 무실점 무승부를 이끌었다.

이 같은 활약으로 대회 전 5만명 정도였던 그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현재 2천800만명을 훌쩍 넘어섰을 만큼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오르테아 교수는 카보베르데 제도 주변 해역에서 광범위한 연구를 진행해 왔으며, 2023년에는 카보베르데로부터 공로 훈장을 받았다.

오르테아 교수가 해양 생물에 축구 선수 이름을 반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코스타리카 국가대표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등의 골키퍼였던 케일러 나바스, 그리고 1970∼80년대 스페인 대표팀과 바르셀로나, 스포르팅 히혼의 공격수였던 키니의 이름을 따 해양생물 종명을 지은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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