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춘' 아닌 '불사조'…키움 원종현 "46세까지 던질 것"

'회춘' 아닌 '불사조'…키움 원종현 "46세까지 던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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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자책점 1.53…"팔 상태 좋아지면서 구위 올라와"

대장암·팔꿈치 수술 이겨내고 역대 32번째 600경기 출전

키움 히어로즈 원종현(38)
키움 히어로즈 원종현(38)

(서울=연합뉴스) 김동한 기자 =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 원종현(38)이 인터뷰하고 있다. 2026.5.20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동한 기자 = 최근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팬들의 관심은 불혹을 눈앞에 둔 셋업맨 원종현(38)에게 쏠린다.

'회춘한 게 아니냐'는 궁금증이 절로 나올 만큼 등판 때마다 전성기에 보여주던 위력적인 투구로 이닝을 깔끔히 삭제하기 때문이다.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원종현은 '회춘 의혹'을 묻자 웃으면서 대답했다.

그는 "수술했던 팔의 상태가 좋아지면서 지난 시즌보다 구위도 올라오고 슬라이더도 좋아졌다"며 "스트라이크 존 위쪽 공략이 잘 먹히고 있다"고 했다.

최근 원종현은 타자들과 승부 시 스트라이크 존 위쪽을 중시하고 있다.

1이닝을 탈삼진 2개를 곁들이며 삼자 범퇴로 막은 지난 17일 SSG 랜더스전이 대표적이다.

6-6으로 맞선 8회초 마운드에 오른 원종현은 선두 타자 채현우에게 초구와 2구 모두 바깥쪽 슬라이더를 던져 2스트라이크를 잡은 이후 3구째 시속 148㎞짜리 높은 포심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후속 타자 이지영과의 승부 역시 마찬가지였다.

볼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스트라이크 존 위쪽으로 빠지는 150㎞ 높은 포심 패스트볼을 던져 이지영의 시야를 흐트러트린 이후 5구째엔 같은 방향으로 오다가 급격히 떨어지는 139㎞ 슬라이더로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키움 히어로즈 원종현(38)
키움 히어로즈 원종현(38)

[키움 히어로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최근 기량이 올라온 원종현은 마무리 가나쿠보 유토와 함께 필승조로 자리매김했다.

올 시즌 17경기에 나서 4홀드에 평균자책점 1.53을 올렸다.

17⅔이닝 동안 삼진 13개를 잡고 안타 17개, 볼넷 2개를 내줘 5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구속도 전성기 때인 150㎞ 중반은 아니지만 150㎞까지 찍힌다.

전성기에 준하는 활약을 이어가고 있지만 올 시즌 초반엔 개막전 엔트리에 들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원종현은 개막 이후 13일 만인 지난달 10일에 1군 명단에 올랐다.

그는 "체력적으로 준비가 덜 된 면이 있어서 엔트리에 들지 못한 걸 충분히 납득했다. 2군에서 시작한 게 오히려 도움이 됐다"며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체력을 키웠고, 공을 어떻게 던질지 전반적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키움 히어로즈 원종현(38)
키움 히어로즈 원종현(38)

[키움 히어로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06년 프로에 데뷔한 원종현은 지난 13일 한화 이글스전에선 KBO리그 역대 32번째로 600경기에 출전한 선수가 됐다.

21년 동안 대장암 수술과 항암치료, 두 번의 팔꿈치 인대 재건(토미 존) 수술 등 여러 고난과 역경이 있었지만, 그는 불굴의 의지로 시련을 극복해낸 불사조 같은 선수다.

원종현은 "데뷔 이후 2군 생활을 오래 했다. 그때만 생각해도 이렇게 오래 할 줄은 몰랐다"면서 "2군에서 뛸 때는 1군에서 한 경기 뛰는 게 목표였고 꿈이었다. 그렇게 기회를 얻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담담히 말했다.

이런 점에서 자기보다 선배이면서 KBO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이어가는 구원 투수 노경은(42·SSG)과 김진성(41·LG 트윈스)에게 존경심을 표했다.

원종현은 "선배들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만 든다. 정말 노력을 많이 한다. 저도 열심히 하는 편인데 그렇게까진 못한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그러면서도 선배들보다 오래 선수 생활을 하고 싶은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제 등번호와 같은 46세까지 뛰어보고 싶다. 하다 보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당장은 하루, 한 경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리그 최하위에 머문 키움은 현재 서건창(36), 안치홍(35) 등 베테랑 타자와 돌아온 '장군님' 안우진(26)과 박정훈(20), 박준현(18) 등 젊은 투수들의 활약을 앞세워 반등을 노리고 있다.

팀 내 투수진 가운데 최고령인 원종현의 목표 역시 팀의 승리다.

그는 "어린 투수들에게 조언하기보다는 긴장 안 하고 잘할 수 있게 다독여주고 있다"며 "팀의 성적이 좋아지도록 이기는 경기를 하는 게 목표"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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