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 퍼터 들고나와 우승 함정우 "이 맛에 골프 치는 거죠"

여자친구 퍼터 들고나와 우승 함정우 "이 맛에 골프 치는 거죠"

링크핫 0 1,835 2021.10.03 16:47

"최경주 프로님이 기억해주셔서 감동…내년엔 미국 무대 도전"

함정우, 드라이버 티샷
함정우, 드라이버 티샷

(서울=연합뉴스) 3일 경기도 여주에 위치한 페럼클럽에서 열린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최종라운드 10번 홀에서 함정우가 드라이버 티샷하고 있다. 2021.10.3
[K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여주=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이 맛에 골프 치는 거죠. 역시 여자친구 말을 잘 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3일 경기도 여주에서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억원)에서 우승한 함정우(27)가 웃으며 말했다.

이날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정상에 오른 함정우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제 여자친구가 쓰던 퍼터를 주면서 '이거 한 번 써봐라'고 해서 바로 갖고 나왔다"고 우승 비결을 설명했다.

그의 여자친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강예린(27)이다.

강예린도 이날 경기도 포천에서 열린 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에서 공동 35위에 오른 프로 골프 선수다.

이날 함정우가 우승 상금 2억원, 강예린은 공동 35위 상금 1천162만원을 벌어 '함-강 커플'은 하루에 2억1천만원 넘는 수입을 올렸다.

함정우는 2019년 5월 SK텔레콤오픈에 이어 2승째를 거뒀고, 강예린은 2부 투어에서 2013년에 한 차례 정상에 오른 바 있다.

강예린
강예린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함정우는 "직업이 안정적이지 않다 보니 항상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고, 미안했다"며 "오늘 친 걸 보면 결혼해도 될 것 같다"고 호탕하게 웃었다.

1994년생 동갑인 함정우와 강예린은 중학교 3학년 때 국가대표 상비군에 처음 선발되며 만난 사이다.

그는 "저는 잘 모르겠는데 주위에서 '퍼트가 약하다'고 얘기를 많이 하셔서 한 번 바꿔보려고 생각 중이었다"며 "여자친구가 중3인가, 고1 때 산 퍼터를 한 번 쓰면 좋겠다고 골라줘서 들고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혀 손대지 않고, 수건으로 좀 닦기만 하고 그대로 썼다"며 "분위기 반전의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즐거워했다.

3라운드까지 2타 차 선두였지만 이날 4번 홀(파4) 더블보기로 아찔한 상황을 맞기도 했던 그는 "머리가 하얘졌지만 그래도 약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4월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 공동 3위, 5월 KB금융 리브챔피언십 준우승 등으로 호조를 보였지만 여름에 부진했다가 최근 가을에 접어들며 우승 소식을 전한 함정우는 "날씨도 땀 닦을 일이 줄어들 테니 더 공격적으로 자신 있게 하겠다"며 "이 대회 우승으로 자신감도 얻었다"고 밝혔다.

2019년 SK텔레콤오픈에서 처음 우승할 때처럼 이날도 빨간색 상의, 검은색 하의의 '타이거 우즈 패션'을 선보인 함정우는 "오늘은 나오기 전에 마음도 편하고, 뭔가 제가 할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여유를 보였다.

2년 5개월 만에 우승이지만 "그동안 마음고생은 없었고, 칠 만큼 쳤기 때문에 행복했다"고 말한 그는 "미국 진출도 올해 해보려다가 자신감이 워낙 떨어져서 미뤘는데 내년에는 한 번 도전해보겠다"고 밝혔다.

이번 우승으로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3위에 오른 그는 "앞으로 더 CJ컵이나 외국 대회 출전 기회가 오면 다 나가고 싶다"며 "이번 대회를 앞두고 주최자인 최경주 프로님께 처음 인사를 드렸더니 '어, 함 프로'하고 알아봐 주셔서 너무 기뻤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778 PGA 투어 2승 임성재, 세계 랭킹 29위에서 21위로 상승 골프 2021.10.11 1419
777 화이트삭스, ALDS 3차전서 휴스턴 꺾고 반격…보스턴, 끝내기 승(종합) 야구 2021.10.11 1201
776 1위팀 사령탑의 말 못할 스트레스…이강철 "선두 수성 부담감↑" 야구 2021.10.11 1327
775 이란 원정 벤투호 전원 코로나 음성…테헤란서 첫 훈련 축구 2021.10.11 1487
774 LG '천군만마' 수아레즈, 12일 인천 SSG전서 선발 복귀전 치른다 야구 2021.10.11 1300
773 [프로농구전망대] 개막전부터 '샛별' 반짝…코트에 새바람 농구&배구 2021.10.11 1220
772 LG, 2022년 신인 계약 완료…1차 지명 조원태 2억5천만원 야구 2021.10.11 1453
771 에르난데스, 단일 PS 첫 2경기 8안타…TB는 인정 2루타 불운 야구 2021.10.11 1422
770 미컬슨, PGA 챔피언스투어 4번째 출전에 3승…최경주 63위 골프 2021.10.11 1417
769 임성재,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우승…한국인 PGA 투어 20승(종합2보) 골프 2021.10.11 1468
768 임성재 "50번째 대회서 첫 승, 100번째 대회 2승…하늘이 도와"(종합) 골프 2021.10.11 1472
767 고진영·임성재, 미국 남녀골프 동반 우승…같은 날은 사상 최초(종합) 골프 2021.10.11 1483
766 '연장 13회 바스케스 끝내기' 보스턴, ALCS 진출에 1승만 더 야구 2021.10.11 1322
765 프로배구 '주심 셀프 비디오판독' 도입…대전·광주 유관중 추진 농구&배구 2021.10.11 1140
764 고진영·임성재, 미국 남녀골프 동반 우승…같은 날은 사상 최초 골프 2021.10.11 13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