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 완벽' kt 심우준, 2021년 KS에서 지난해 PO 상처를 지우다

'공수 완벽' kt 심우준, 2021년 KS에서 지난해 PO 상처를 지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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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PO 실책 3개에 8타수 무안타…올해 KS 1·2차전 6타수 3안타에 완벽한 수비

'번트로 안타를'

15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두산 베어스와 kt wiz의 경기. 5회말 무사 1루에서 심우준이 번트 안타를 성공시키고 환호하고 있다. 2021.11.15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몸을 날려 강한 타구를 잡은 베테랑 2루수 박경수(37)도, 마운드에서 야수진의 움직임을 지켜보던 오른손 선발 소형준(20)도 '병살 수비 완성'을 확신하지 못했다.

그러나 kt wiz 유격수 심우준(26)은 군더더기 없는 빠르고 정확한 송구로 타자주자까지 잡아냈다.

박경수는 글러브로 심우준을 가리키며 멋진 송구를 칭찬했고, 소형준은 손뼉을 치며 고마워했다.

심우준의 성장을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심우준은 15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1 KBO 두산 베어스와의 KS 2차전에서 '빛나는 조연'이 역할을 했다.

이날 kt는 두산을 6-1로 꺾었다.

1회초 무사 1, 2루 위기에서 호세 페르난데스의 강한 타구를 다이빙 캐치하며 데일리 MVP에 오른 박경수는 "심우준이 승리의 숨은 주역"이라며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잘하고 있는데 다른 선수들보다 덜 돋보였다"고 했다.

소형준의 설명은 더 구체적이었다.

소형준은 "1회말 상황에서 박경수 선배가 공을 잡았을 때 '병살은 어려울 것이다. 2루로 뛰는 주자만 잡아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심우준 선배의 1루 송구가 타자주자의 발보다 빨랐다. '아, 이게 되네'라고 놀랐다"고 떠올렸다.

소형준(왼쪽)과 심우준
소형준(왼쪽)과 심우준

[연합뉴스 자료사진]

박경수의 2루 송구를 잡아 오른발로 베이스를 밟은 심우준은 오른발을 빼는 동시에 강하고 빠른 1루 송구를 했다.

야수와 투수 모두가 인정한 완벽한 송구였다.

심우준은 승부가 갈린 5회말에도 결정적인 활약을 했다.

1-0으로 앞선 상황, 선두타자 박경수가 중전 안타를 쳤다.

후속 타자 심우준은 초구에 강공 자세에서 기습 번트로 전환하려다가 볼이 들어오자 배트를 거뒀다. 2구째 다시 강공 자세를 취하던 심우준은 자세를 바꿔 1루 쪽으로 기습번트를 댔다.

두산 1루수 양석환이 달려 나와 공을 잡고, 1루를 커버한 2루수 강승호에게 송구했지만 심우준이 먼저 1루를 밟았다.

경기 뒤 이강철 kt 감독은 "벤치 사인이 아닌, 심우준 개인의 판단이었다. 정규시즌에서도 심우준은 그런 상황에서 푸시 번트로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심우준의 번트안타로 무사 1, 2루 기회를 잡은 kt는 5회에만 5점을 뽑으며 승기를 굳혔다.

병살 성공시키는 kt
병살 성공시키는 kt

[연합뉴스 자료사진]

2015년 1군 무대에 합류한 kt는 2020년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하며 창단 첫 포스트시즌을 치렀다.

하지만 지난해 플레이오프(PO)는 kt와 심우준에게 상처를 남겼다.

kt는 두산에 1승 3패로 패했다.

당시 PO에서 심우준은 8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병살타도 2개나 쳤고 실책은 3개나 범했다.

심우준은 지난해 PO 1차전 1회초 두산 1번 타자 정수빈의 땅볼 타구를 한 번에 잡지 못했다. kt의 포스트시즌 첫 실책이었다.

3차전에서는 송구 실책, 4차전에서는 포구 실책을 범했다.

kt는 올해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하며 KS에 직행했다.

1년 동안 kt와 주전 유격수 심우준은 부쩍 성장했다.

올해 KS 1·2차전에서 심우준은 깔끔한 수비를 펼쳤다. 이강철 감독은 "심우준과 박경수의 수비가 안정적"이라고 흐뭇해했다.

타석에서도 6타수 3안타(타율 0.500)를 쳤다.

kt 전력분석원은 구단이 자체 제작한 2021 KS 미디어가이드에서 "심우준은 정규시즌에서 주로 9번 타자로 나서, 1번 타자와의 연결 고리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KS 1·2차전에서도 심우준은 완벽한 9번 타자 임무를 완수했다.

심우준은 "무조건 우승"이라는 각오로 KS 무대에 섰다.

심우준과 키스톤 콤비를 이루는 박경수는 "심우준이 긴장을 풀고 경기하면서 공수에서 맹활약 중이다. 1·2차전에서는 숨은 공신이었는데 3차전에서는 스타가 될 것"이라고 심우준의 3차전(17일 고척 스카이돔) 활약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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