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선수' 빨아들이는 LPGA…대학은 반발

'대학 선수' 빨아들이는 LPGA…대학은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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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2학년 때 Q시리즈에 응시해 프로 무대에 뛰어들었던 패티 타와타나낏.
대학 2학년 때 Q시리즈에 응시해 프로 무대에 뛰어들었던 패티 타와타나낏.

[AFP/게티이미지=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미국 여자 골프 선수들은 대학을 마친 뒤 프로 무대에 뛰어드는 게 일반적이다.

리디아 고(뉴질랜드), 렉시 톰프슨(미국), 브룩 헨더슨(캐나다) 등 어릴 때부터 특출했던 선수는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LPGA투어에 데뷔했지만, 특별한 경우로 여겨졌다.

대학 진학은 자신의 진로를 프로 선수라는 한가지로 한정하지 않는 미국 학생 스포츠의 전통이기도 하고, 대학 골프팀에서 활동하는 게 실력을 향상하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미국 대학 골프팀은 대체로 유능한 코치가 선수들을 잘 가르친다. 또 대학 선수들은 수시로 열리는 대학 골프 대회를 통해 실전형 경기력을 연마한다.

그런데 최근 대학을 중퇴하고 LPGA투어 프로 선수가 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 13일 끝난 올해 Q 시리즈에는 9명의 대학 선수가 응시해 6명이 내년 LPGA투어 카드를 받았다. 2명은 2부 투어 격인 시메트라 투어에서 뛸 자격을 획득했다.

이 가운데 4명은 학교를 중퇴할 예정이다.

내내 선두를 달리다 마지막 날 안나린(25)에게 1타차로 1위를 내준 폴린 루생-부샤르(프랑스)도 사우스 캐롤라이나대 재학생이다.

2019년에도 대학생 5명이 Q 시리즈를 통과해 LPGA투어나 시메트라 투어에 뛰어들었다.

2018년 Q 시리즈 때도 5명이 합격했다. 이 가운데 4명은 4학년이었지만 올해 메이저대회 ANA 인스피레이션을 제패해 신인왕에 오른 패티 타와타나낏(태국)은 당시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골프부 2학년 선수였다.

그는 시메트라 투어를 거쳐 LPGA투어에 데뷔했다.

이렇게 대학을 다니다 그만두고 LPGA투어로 건너오는 선수가 많아진 이유는 LPGA투어가 2018년부터 대학 랭킹 5위 이내에 드는 우수 선수에게는 Q 시리즈 예선 면제 혜택을 주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들 대학생이 Q 시리즈에 합격하면 이듬해 봄 학기가 끝나는 5월 말까지 프로 전향을 유예할 수 있는 제도도 도입했다.

종전에는 대학생을 포함한 아마추어 응시자는 합격하면 당장 프로 전향 여부를 결정해야 했다.

큰 부담 없이 Q 시리즈에 응시할 수 있게 되자 대학 무대 상위권 선수들은 저학년 때부터 LPGA투어 Q 시리즈에 나서게 됐고, 결과적으로 대학을 중퇴하고 LPGA투어로 건너오는 사례도 늘었다.

LPGA투어는 젊은 유망주를 조기에 투어에 합류시켜 투어에 활력을 불어넣는 효과를 보고 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애써 선발한 우수 선수를 LPGA투어에 뺏기는 일이 잦아지자 대학 골프 관련자들은 반발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골프부를 운영하는 대학은 대학 랭킹 우수 선수 Q 시리즈 면제 혜택을 졸업반 학생에게만 주는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도 대학 랭킹 상위권 선수들에게 콘페리투어(2부 투어) 예선을 면제해주지만, 4학년에게만 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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