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야구 최초 여성감독 볼코벡 "지원서에 남자 이름 적어내기도"

美야구 최초 여성감독 볼코벡 "지원서에 남자 이름 적어내기도"

링크핫 0 738 2022.01.13 09:00

유리천장 깬 볼코벡, 양키스 산하 싱글A 팀 감독 부임

"첫 번째 목표는 선수들 여자친구·반려견 이름 외우기…성장할 수 있는 환경 만들 것"

최초의 미국프로야구 여성 감독 레이철 볼코벡
최초의 미국프로야구 여성 감독 레이철 볼코벡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미국프로야구 사상 첫 여성 감독이 된 레이철 볼코벡(35) 템파 타폰스(뉴욕 양키스 산하 마이너리그 로우 싱글A) 감독은 13일(한국시간) 화상 기자회견에서 감독직에 오르기까지 힘들었던 과정을 소개했다.

볼코벡 감독은 "야구단에 들어가기 위해 지원서에 남성스러운 이름을 적기도 했다"며 "어렵게 이 자리에 오른 만큼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는 데 많은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볼코벡 감독은 대학에서 운동과학을 전공하고 2개의 관련 석사 학위를 받은 전문가다. 대학 졸업 후엔 소프트볼 선수 활동을 했다.

볼코벡 감독은 선수 은퇴 후인 2012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시간제 컨디셔닝 코치 활동을 하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와 인연을 맺었다.

그가 쌓은 이력은 부족함이 없었다. 그러나 그는 세인트루이스 구단과 계약 만료 후 한동안 직장을 찾지 못했다.

볼코벡 감독은 MLB 수많은 구단에 지원서를 냈지만, 연락을 준 곳은 없었다.

볼코벡 감독은 이때 미국프로야구에 '유리천장'이 있음을 인지했다.

결국 볼코벡 감독은 지원서에 이름을 고쳐쓰기까지 했다. 그는 "수많은 지원서를 냈지만, 면접조차 보기 어려웠다"라며 "그래서 내 (여성)이름 레이철(Rachel)을 레이(Rae)로 바꿔서 냈다"고 말했다.

최초의 미국프로야구 여성 감독 레이철 볼코벡
최초의 미국프로야구 여성 감독 레이철 볼코벡

[AP=연합뉴스]

볼코벡 감독이 다시 미국프로야구에 합류한 건 2014년의 일이다. 첫 직장이었던 세인트루이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풀타임 컨디셔닝 코치로 활동을 재개했다.

현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볼코벡 감독은 휴스턴 애스트로스 산하 마이너리그 구단을 거쳐 양키스 산하 마이너리그 정규직 타격 코치 자리까지 올랐다.

그리고 최근 양키스 산하 싱글A 팀 감독으로 부임해 미국프로야구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볼코벡 감독의 목표와 계획은 간단하다. 젊은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볼코벡 감독은 가장 먼저 선수들의 특징과 장단점을 파악하고 가족처럼 돌봐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선수들의 여자친구, 반려견, 가족들의 이름을 모두 외우는 게 첫 번째 목표"라며 "선수들의 성장 환경을 개선하고 진정한 후원자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양키스의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은 "볼코벡 감독은 강하고 끈기 있는 지도자"라며 "더는 여성이 무슨 역할을 맡았다는 게 뉴스거리가 되지 않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5734 가나, 네이션스컵 조별리그 탈락…처음 출전한 코모로에 충격패 축구 2022.01.19 741
5733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65년 역사에 첫 '여성 주심' 휘슬 축구 2022.01.19 775
5732 [부고] 오화원(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시니어 매니저)씨 부친상 농구&배구 2022.01.19 604
5731 리베로의 백어택…V리그 올스타전서만 볼 수 있는 이색 장면 농구&배구 2022.01.19 602
5730 이복근 2군 감독·정진호 수비코치…두산, 코칭스태프 보직 확정 야구 2022.01.19 809
5729 이번엔 제자가 돕는다…박주영 "홍명보 감독님께 우승 트로피" 축구 2022.01.19 686
5728 A매치 데뷔전서 데뷔골 놓친 김건희 "계속 생각날 것 같아요" 축구 2022.01.19 750
5727 너만은 잡는다…여자 프로배구 탈꼴찌 싸움, 흥미진진하네 농구&배구 2022.01.19 603
5726 [권훈의 골프확대경] PGA투어 상금 인상 폭주…메이저는 얼마나 올리나 골프 2022.01.19 732
5725 MLB 전설 매덕스 "양키스와 계약할 뻔…임원 심장마비로 무산" 야구 2022.01.19 736
5724 이만수 전 감독 비비컨설츠 도움받아 고교야구 마운드 시공 야구 2022.01.19 835
5723 월드컵 티켓 잡고 정상까지…한국 여자축구, 21일 아시안컵 시작 축구 2022.01.19 751
5722 남을 자, 떠날 자 누구…벤투호 21일 몰도바와 모의고사 축구 2022.01.19 782
5721 여자농구 하나원큐, 21일 부천 홈 경기에 '엄마는 아이돌' 공연 농구&배구 2022.01.19 650
5720 '영혼의 배터리' 유희관 은퇴…양의지 "편견을 깬 대단한 투수" 야구 2022.01.19 7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