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자축구 전설 솔로 "남녀 동일임금 합의, 승리 아닌 도망"

미국 여자축구 전설 솔로 "남녀 동일임금 합의, 승리 아닌 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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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임금 확정되리란 보장 없어…싸움에서 도망갈 길을 찾은 결과일 뿐"

미국 여자축구 레전드 호프 솔로
미국 여자축구 레전드 호프 솔로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미국 여자축구 대표팀의 '레전드'로 꼽히는 은퇴한 골키퍼 호프 솔로(41)가 후배들이 미국축구협회와의 '남녀 동일임금' 분쟁을 합의로 끝낸 것에 대해 "결코 승리로 볼 수 없다"면서 강하게 비판했다.

솔로는 24일(한국시간) 트위터를 통해 "축구협회로부터 남자 대표팀과의 동일임금을 '약속'받고, 일부 선수들만 미정산 급료를 뒤늦게 받는 것은 우리가 싸워온 목적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가슴이 아프고 화가 난다"고 적었다.

미국 여자 대표팀과 축구협회는 이틀 전 2천400만 달러(약 286억원) 규모의 합의를 이뤘다고 발표했다.

축구협회는 여자 선수들에게 2천200만 달러를 지급하고 은퇴 선수 생활 지원 등을 위한 200만 달러 규모의 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미국 여자축구 레전드 호프 솔로
미국 여자축구 레전드 호프 솔로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러면서 여자 선수들에게 월드컵 대회 보너스를 포함해 남자 대표팀과 같은 수준의 수당을 지급하기로 '약속'했다.

선수들은 이번 합의 결과가 여자축구와 선수들에게 '거대한 승리'라고 규정했다.

하지만 솔로의 생각은 달랐다.

솔로는 "합의 내용을 자세히 읽어보면 '새 단체협약 결과에 따라' 동일임금을 약속한다고 돼 있다"면서 "단체협약은 아직 시작도 안 했고, 동일임금이 확정되리라는 보장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만약 단체협약이 우리가 바라는 대로 쉽게 이뤄질 수 있다면, 애초에 축구협회에 소송을 거는 일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송과 합의 과정에서 앞장선 것으로 알려진 앨릭스 모건과 메건 러피노를 비판하기도 했다.

러피노(왼쪽)와 모건
러피노(왼쪽)와 모건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솔로는 "모건과 러피노, 둘 다 이게 승리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안다"면서 "그들은 제대로 싸워 본 적도 없는 싸움으로부터 일찍 도망갈 길을 찾은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남녀 동일임금 분쟁은 2016년 솔로와 모건, 러피노 등 여자 스타 선수 5명이 미국 연방 평등고용기회위원회에 진정을 넣으면서 시작됐다.

이 움직임은 2019년 민사소송으로 이어졌고, 그 결과가 이번 합의다.

솔로는 "내가 오래전(6년 전) 제기한 진정 사건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면서 "모든 여자 선수들을 위해 지금까지 싸워왔으며, 미래에도 계속 싸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호프 솔로는 2000년부터 2016년까지 A매치 202경기에서 미국 여자 대표팀 골문을 지켰다.

2015년 캐나다 월드컵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우승을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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