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프로축구 리그도 중단…외국인 선수들 '필사의 탈출'

[우크라 침공] 프로축구 리그도 중단…외국인 선수들 '필사의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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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예프 한 호텔에 모인 우크라이나 프로축구 외국인 선수들과 가족.
키예프 한 호텔에 모인 우크라이나 프로축구 외국인 선수들과 가족.

[마르코스 모타 소셜 미디어 동영상 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러시아가 침공한 우크라이나의 프로축구 시즌이 중단됐다.

우크라이나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는 지난 24일 "국가 계엄령이 발효되면서 시즌 진행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16개 팀이 경쟁하는 우크라이나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는 23일까지 경기가 진행됐으나 러시아의 공습이 시작된 24일부터 경기를 치르지 못하게 됐다.

우크라이나 리그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 대항전에도 자주 출전하는 샤흐타르 도네츠크나 디나모 키예프 등 명문 구단들이 속해있다.

미국 신문 뉴욕타임스는 27일 우크라이나 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들의 고충을 보도했다.

이 신문은 우크라이나 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와 그 가족들이 모인 약 70명과 인터뷰를 통해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주로 브라질에서 온 선수들이 많고, 다른 남미 국가나 이탈리아 출신들도 포함됐다.

어렵게 구한 버스로 이동, 루마니아로 향하는 기차에 탑승한 선수들.
어렵게 구한 버스로 이동, 루마니아로 향하는 기차에 탑승한 선수들.

[마르코스 모타 소셜 미디어 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키예프의 한 호텔에 모인 이들은 전쟁에 대한 불안감 등을 호소했다.

샤흐타르 도네츠크에서 뛰는 공격수 주니오르 모라이스(브라질)와 마를론 산투스(브라질)는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하다. 우크라이나를 떠날 방법이 없다"며 "앞으로 모든 일이 잘 풀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들에 따르면 음식도 불충분하고, 아이들에게 필요한 기저귀 등은 이미 바닥났다.

현재 외국으로 나가는 항공편이 없으며, 석유 공급도 부족해 차량 운행도 쉽지 않은 상태다.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인 르비브로 이동하면 폴란드 국경과 가까워지지만, 어린아이들과 노년층이 함께 있어 숙소를 떠나기 어렵다.

이들은 알렉산데르 체페린(슬로베니아) UEFA 회장과도 통화해 "최대한 도와주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전했다.

결국 이들은 우크라이나 축구협회 직원의 도움으로 버스 2대에 나눠타고 인근 기차역으로 이동, 현지 시간으로 26일 오후에 루마니아로 향하는 기차에 오를 수 있었다.

우크라이나 프로축구 2021-2022시즌은 지난해 7월 개막해 올해 5월까지 치러질 예정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일부 경기가 연기되고, 전쟁으로 시즌이 중단되면서 앞으로 일정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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