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차례 회의로 백지화된 코로나 매뉴얼…프로배구 방역 불감증

한 차례 회의로 백지화된 코로나 매뉴얼…프로배구 방역 불감증

링크핫 0 607 2022.03.11 19:02

나쁜 선례 만든 KOVO, 이해관계 따라 방역 매뉴얼 수정

배구코트에서 방역
배구코트에서 방역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한국배구연맹(KOVO)과 프로배구 여자부 7개 구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리그 운영 매뉴얼을 백지화하면서 방역 불감증에 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는 11일 페퍼저축은행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하면서 포스트시즌(PS)을 치르지 않기로 한 기존 방역 매뉴얼의 조건을 충족했다.

그러나 KOVO는 이날 긴급회의를 열어 매뉴얼을 손쉽게 뒤집었다.

정규리그 경기는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PS는 경기 수를 줄여서 개최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각 구단은 20일 리그를 재개한 뒤 모든 일정을 마치고 PS를 치르게 됐다.

KOVO와 여자부 7개 구단은 이번 결정으로 언제든지 방역 매뉴얼을 뒤집을 수 있다는 나쁜 선례를 만들었다.

코로나19 매뉴얼은 KOVO가 선수들의 건강과 안전한 리그 진행을 위한다며 자체적으로 만든 규정이다.

리그 중단 기간이 14∼23일이면 정규리그 수는 유지하되 포스트시즌을 축소하기로 했고, 24∼28일간 중단되면 포스트시즌을 열지 않기로 했다.

리그 중단이 28일을 넘어가면 리그를 조기에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집단감염이 타 구단으로 번지는 것을 막고, 프로배구 구성원들의 안전을 위한 조처였다.

그러나 KOVO와 각 구단은 긴급회의 한 차례로 이 규정을 백지화했다.

KOVO의 결정으로 방역 규정이 갖는 무게감은 일순간에 사라졌다.

앞으로 코로나19 매뉴얼은 얼마든지 수정할 수 있고, 무시할 수 있는 기준이 돼 버렸다.

매뉴얼을 백지화하면서 내놓은 이유도 옹색하다.

KOVO는 "프로배구 여자부 인기 상승 유지, 팬서비스 제공, 포스트시즌 진행 시 일정 소요 기간 등을 고려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프로배구의 인기를 유지하는 게 자체 방역 규정보다 중요한지 의문이 들게 하는 설명이다.

이번 결정으로 추후 발생할 수 있는 코로나19 추가 확진에 관한 대처 방법도 사라졌다.

만약 리그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더 발생해서 중단 기간이 더 길어지면, KOVO와 각 구단은 다시 모여 운영 방침을 세워야 한다.

기존 매뉴얼 기준은 백지화했으니, 새로운 규정으로 남은 리그 일정을 짜야 한다.

혼란은 선수와 팬들의 몫이다.

KOVO와 각 구단은 매뉴얼을 백지화하면서 구성원들에게 충분한 의견을 묻지 않았다.

팬들은 KOVO의 결정에 비판 목소리를 내고 있다.

KOVO 홈페이지에 글을 남긴 한 누리꾼은 "누구를 위한 매뉴얼 변경인가"라며 "인기를 위해서라고 하는데, 구단들의 수입 때문에 선수들의 건강은 등한시하는 것인가"라고 일침을 가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8312 [프로야구 대구전적] 삼성 4-3 키움 야구 2022.03.21 677
8311 '조 1위 확정한다'…벤투호, 최종예선 9·10차전 앞두고 소집 축구 2022.03.21 866
8310 '적장'이 기획한 만남…MLB 시범경기서 베이커 父子 라인업 교환 야구 2022.03.21 658
8309 kt 박병호, 2경기 만에 홈런포 재가동…시범경기 2호 야구 2022.03.21 664
8308 KIA 놀린 5이닝 3실점…두산 스탁은 4이닝 2실점 야구 2022.03.21 665
8307 PGA투어 발스파 챔피언십 우승 번스, 세계 10위로 도약 골프 2022.03.21 695
8306 동점 기회 날린 하든의 팔꿈치…NBA 필라델피아, 토론토에 패배 농구&배구 2022.03.21 631
8305 수베로 한화 감독 "터크먼·김태연은 외야 주전 확정" 야구 2022.03.21 708
8304 롯데-kt 트레이드 나비효과는 이제부터…박승욱·최건 '펄펄' 야구 2022.03.21 643
8303 바르셀로나, '엘 클라시코'서 4-0 대승…오바메양 2골 1도움 축구 2022.03.21 844
8302 [게시판] 포드 공식딜러사 선인자동차, 수원FC와 스폰서십 협약 축구 2022.03.21 873
8301 [프로농구전망대] MVP는 SK 최준용 유력, 신인상은 이우석 박빙 우위 농구&배구 2022.03.21 652
8300 박민지·장하나 등 제14대 KLPGA 홍보 모델로 선정 골프 2022.03.21 701
8299 홀, 사우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 골프대회 우승 골프 2022.03.21 772
8298 이강철 kt 감독 "소형준, 확실히 공에 힘이 생겼어" 야구 2022.03.21 6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