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천233.3% 오른 한유섬 "말 아끼고 기대에 걸맞게 해야죠"

연봉 1천233.3% 오른 한유섬 "말 아끼고 기대에 걸맞게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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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 주장 한유섬
SSG 랜더스 주장 한유섬

[SSG 랜더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귀포=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프로야구 역대 연봉 최고 인상률 신기록을 작성한 한유섬(33·SSG 랜더스)은 "말도 안 되는 연봉 인상폭이 나와 말을 아끼고 싶다"며 너스레를 떨면서도 "그에 걸맞게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한유섬의 연봉은 지난해 1억8천만원에서 올해 24억원으로 무려 1천233.3%(22억2천만원)나 폭등했다.

인상률, 인상액 모두 KBO리그 신기록이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기 전인 지난해 12월, SSG와 5년 총액 60억원에 다년 계약하면서 한유섬의 연봉은 천정부지로 뛰어올랐다.

게다가 올해엔 SSG의 주장 완장도 찼다. 프로 데뷔 11시즌 만에 팀의 간판 얼굴이 된 역사적인 순간이다.

2020년 오른쪽 정강이뼈, 왼손 엄지손가락 인대 등 두 번이나 크게 다친 한유섬은 한동민이라는 이름을 버리고 나무 위에 해가 떠 있다는 유섬(萸暹)이라는 새 이름을 얻고 2021년 부활했다.

홈런 31개를 치고 타점 95개를 수확해 2018년(홈런 41개·타점 115개) 이래 최고의 성적을 냈다.

22일 제주도 서귀포 강창학 야구공원에서 동계 훈련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한유섬은 "개명한 첫 시즌을 부상 없이 마쳐 만족스러웠다"면서도 "팀이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해 많은 것을 느꼈다"고 아쉬워했다.

SSG는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패해 키움 히어로즈에 5위 티켓을 내줬다.

후반기 레이스에서 잡을 수 있던 경기를 많이 놓친 바람에 최종전에 이겨야 가을 야구를 하는 상황에 몰렸고, 그 압박감을 선수들이 이겨내지 못했다.

많은 선수가 그 아쉬움을 함께 느꼈기에 올해엔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리라고 한유섬은 전망했다.

주장으로 선임된 뒤 처음으로 치른 동계 훈련에서 선수들이 요구 사항을 잘 따라주는 점에 한유섬은 주장으로서 고마움을 건넸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때문에 신경이 곤두선 상황인데 외출을 자제해달라, 조심해 달라는 주장의 요청을 선수들이 잘 따라준다"며 "훈련 후 보면 선수들이 거의 방에만 있다"고 숙소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주장이라는 자리가 쉽지 않지만, 선수들이 귀를 기울여 줘 보람도 느낀다"며 "내가 먼저 솔선수범하면 선수들도 잘 따라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유섬은 "부상 때문에 개명을 했으니 올해도 다치지 않고 한 시즌을 잘 치르는 게 목표"라면서 "지난해엔 선발 투수 2명이 부상으로 이탈해 시즌 막판 투수들이 크게 힘들었지만, 올해엔 두 투수가 돌아오는 만큼 투타 균형을 잘 이뤄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주장으로서 기대를 거는 선수를 투수와 타자 한 명씩 꼽아달라고 하자 한유섬은 난감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오원석(투수)과 최지훈(타자)"이라고 답했다.

두 선수가 잘해야 팀에 활력이 돈다는 걸 SSG 선수단이라면 누구나 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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