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류현진 만난 푸이그 "언어는 달라도 통하는 사이"(종합)

대전에서 류현진 만난 푸이그 "언어는 달라도 통하는 사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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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함께 저녁 식사…4·5일에는 대전구장에서 조우

2013년 다저스 시절 푸이그와 이야기하는 류현진
2013년 다저스 시절 푸이그와 이야기하는 류현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과 야시엘 푸이그(32·키움 히어로즈)가 대전에서 만났다.

푸이그는 3일 오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류현진과 함께 찍은 영상을 올렸다.

류현진이 푸이그 뒤에서 머리를 만지며 장난을 쳤고, 푸이그는 밝게 웃었다.

푸이그는 "한국 마사지 고마워. 다시 만나 정말 기쁘다. 정말 그리웠다"는 짧은 글도 남겼다.

4일 오전, 푸이그는 다시 SNS에 사진과 글을 올렸다.

푸이그는 "다시 집에 온 기분이었다. 같은 언어를 쓰진 않지만, 서로 모든 걸 이해할 수 있었다"며 "내 형제 류현진과 다시 만나 정말 좋았다. 저녁 식사 고마웠다.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다"라고 썼다.

류현진과 함께 식사한 푸이그
류현진과 함께 식사한 푸이그

[야시엘 푸이그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류현진의 푸이그의 '첫 한국인 친구'다. 류현진에게도 푸이그가 '첫 쿠바 친구'다.

류현진과 푸이그는 2013년부터 2018년까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함께 뛰었다.

더그아웃에서 류현진과 푸이그가 다정하게 지내는 장면은 전파를 타고, 한국 팬들에게까지 전해졌다.

2006년 한화 이글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왼손 선발 류현진은 KBO리그를 거쳐 빅리그에 직행하는 '최초 사례'를 만들며 메이저리그에서 손꼽는 에이스로 부상했다. 류현진은 2020년 토론토로 이적한 뒤에는 젊은 토론토 선수의 '멘토' 역할도 했다.

쿠바를 탈출해 2013년 다저스와 계약한 외야수 푸이그는 놀라운 신체 능력으로 주목받았지만, 훈련 지각, 돌출 행동 등으로 인심을 잃어 2020년부터는 빅리그에서 뛰지 못했다.

키움은 올해 푸이그를 영입했고, 한국 팬들은 '류현진의 친구' 푸이그의 한국행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대전에서 다시 만난 류현진과 푸이그
대전에서 다시 만난 류현진과 푸이그

(서울=연합뉴스) 3일 대전에서 만난 류현진과 야시엘 푸이그가 밝은 표정으로 영상을 찍고 있다. [야시엘 푸이그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둘의 만남은 극적으로 성사됐다.

2월 3일 푸이그가 한국에 입국할 때까지만 해도, 둘의 회동은 불투명했다.

마침 류현진은 2월 3일 거체 하청 스포츠타운에서 한화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시작했다.

류현진은 당시 "푸이그가 대단한 결정을 했다"며 "푸이그가 억지로 자신의 성격을 바꿀 필요는 없다. 푸이그처럼 파이팅 있는 선수들이 벤치에 필요하다. 푸이그는 착한 선수다. 잘할 수 있다"고 푸이그의 KBO리그행을 지지했다.

이어 푸이그와 만날 키움 선수들을 향해서도 "처음에는 푸이그에게 다가가기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곧 좋은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라고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푸이그는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자신의 SNS에 다저스 시절 류현진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나의 형제여, 나는 지금 당신의 나라에 있다. 곧 만나게 되길 빈다. 보고 싶다"고 썼다.

당시까지만 해도, 류현진과 푸이그가 만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의 노사 협상이 여러 차례 결렬되면서, 류현진의 한국 체류 일정이 길어졌다.

류현진은 한화가 대전에서 2차 캠프를 열 때까지도 출국하지 못했다. 류현진은 대전으로 이동해 훈련을 이어갔다.

전남 고흥과 강진에서 훈련하던 키움이 3월 4일과 5일 한화와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르려고 대전으로 이동하면서 류현진과 푸이그가 드디어 만나게 됐다.

둘의 재회는 대전구장이 아닌 숙소에서 먼저 이루어졌다.

키움 선수단이 3일 대전에 도착했고, 류현진과 푸이그는 대전에서 만나 식사를 함께했다.

이제 둘은 베테랑이 됐고 숱한 풍파도 겪었다. 그러나 둘이 다시 만난 순간, 시계를 메이저리그 루키였던 2013년으로 돌린 듯했다.

여전히 둘은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서로를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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