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블 눈앞에 두고 종료' 강성형 감독 "올 시즌 행복했는데…"

'트레블 눈앞에 두고 종료' 강성형 감독 "올 시즌 행복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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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배구, 코로나19 여파로 시즌 조기 종료…현대건설 1위 타이틀만

선수들 독려하는 강성형 감독
선수들 독려하는 강성형 감독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2021-2022시즌 프로배구 여자부 현대건설은 V리그 역사에 남을 압도적인 기록을 남기고도 우승을 의미하는 '별'을 달지 못했다.

여자팀 지휘봉을 잡은 첫 시즌 "행복하다"고 자주 말했던 강성형(52) 현대건설 감독의 마지막 총평은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강 감독은 한국배구연맹(KOVO)과 여자부 7개 구단이 시즌 조기 종료를 결정한 21일 연합뉴스 통화에서 "내 운이 여기까지인 것 같다. 우리 팀이 좋은 성적을 낸 건, 선수들의 노력과 구단의 지원 덕이었다. 여기에 운도 따랐다"며 "그런데 하늘이 '이제 한고비를 넘겼다'고 안도할 기회는 주지 않으셨다"고 씁쓸하게 웃었다.

KOVO는 2019년 12월 이사회에서 '우승 타이틀'은 챔피언결정전 팀에만 안기기로 했다. 정규리그 1위 팀은 정규리그 우승팀이 아니라 말 그대로 '정규리그 1위'로만 기록된다.

이번 시즌 V리그가 조기 종료하면서 현대건설은 정규리그 1위 타이틀만 얻었다.

현대건설은 6라운드 첫 경기까지 승점 82(28승 3패)를 쌓았다.

V리그 여자부가 조기 종료되지 않았다면 22일 안방인 수원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이던 페퍼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할 수 있었다. 현대건설의 정규리그 1위 확정에 필요한 승점은 단 1점이었다.

현대건설 구단은 정규리그 1위를 기념하는 현수막을 준비했고, KOVO도 정규리그 1위가 확정되는 순간, 작은 시상식을 열 계획이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정규리그 1위 세리머니'는 펼치지 못했다.

강 감독은 "이번 시즌 여러 고비를 넘겼다. 기쁜 순간이 많았다"고 말하면서도 "그래도 모든 팀이 1위를 확정할 때까지 긴장을 풀지 못한다.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할 기회(2월 23일과 3월 1일 한국도로공사전)가 있었는데, 그 기회를 놓친 게 지금 돌아보니 참 아쉽다"고 곱씹었다.

강성형 감독을 춤추게 한 올스타전
강성형 감독을 춤추게 한 올스타전

([연합뉴스 자료사진]

KOVO가 2021-2022시즌 공식으로 인정하는 기록은 1∼5라운드다.

현대건설은 5라운드까지 승점 80(27승 3패)을 올렸다.

이 기록만으로도 2021-2022시즌의 현대건설은 역대 최강팀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현대건설은 V리그 최초로 단일 시즌에 10연승을 두 차례 이상 달성했고, 최소 경기 20승(21경기) 기록도 세웠다.

27경기 만에 26승(1패), 승점 76을 쌓아 2012-2013시즌 우승팀 IBK기업은행(25승 5패·승점 73점)이 작성한 역대 단일 시즌 최다승·최다 승점 기록도 넘어섰다.

현대건설은 코로나19 여파로 처음 중단됐던 정규리그가 재개하자, 2월 22일 IBK기업은행을 꺾고 15연승 행진을 구가했다.

흥국생명이 2019-2020시즌∼2020-2021시즌 두 시즌에 걸쳐서, GS칼텍스가 2009-2010시즌에 각각 달성한 종전 기록 14연승을 넘어선 신기록이다.

강 감독은 "돌아보니 이런저런 기록을 많이 남겼다"며 "여자부 부임 첫해에 이런 성적을 낸 건, 선수들 덕이다. 선수들과 함께 행복하게 배구했다. 이번 시즌에 내게 허락된 행복은 여기까지인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8월 프로배구 컵대회에서 우승했다.

강 감독은 선수들과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하고, 챔피언결정전을 준비하는 그림을 그리며 '트레블(정규리그 1위, 컵대회·챔피언결정전 우승) 달성'을 꿈꿨다.

현대건설은 모든 팀을 압도하는 최강팀이 됐지만, 코로나19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강 감독은 아쉬움 가득한 목소리로 "다음 시즌에도 행복한 배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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