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300일만의 선발승' 양창섭 "건강하게, 시즌 완주하겠습니다"

'1천300일만의 선발승' 양창섭 "건강하게, 시즌 완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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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이후 첫 선발승, 트레이너와 가족에게 감사해"

1천300일 만에 선발승 거둔 뒤 인터뷰하는 양창섭
1천300일 만에 선발승 거둔 뒤 인터뷰하는 양창섭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삼성 라이온즈 우완 양창섭이 6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방문경기에서 선발승을 거둔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양창섭(23·삼성 라이온즈)이 개인 통산 선발승을 6승에서 7승째로 바꾸는 데 걸린 시간은 1천300일이었다.

6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만난 프로야구 삼성의 우완 투수 양창섭은 패기 넘치는 신인이던 2018년부터 2019년 수술을 받은 뒤 길고 독한 재활을 했던 시간까지 천천히 돌아봤다.

괴로운 시간을 잘 버틴 양창섭이 드디어 '선발승의 기쁨'을 다시 맛봤다.

양창섭은 이날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3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선발승을 거뒀다.

삼성은 양창섭의 호투 덕에 두산을 7-1로 꺾고, 3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경기 뒤 만난 양창섭은 "2018년 이후 처음으로 선발승을 거뒀다. 그사이 구원승이 있긴 했지만, 확실히 선발승은 느낌이 다르다"라고 웃었다.

양창섭이 1군 무대에서 선발승을 거둔 건 신인이던 2018년 9월 14일 LG 트윈스(7이닝 3피안타 1실점)전 이후 1천300일 만이다.

투구하는 양창섭
투구하는 양창섭

[연합뉴스 자료사진]

선발 등판 자체가 극적이었다.

양창섭은 올해 스프링캠프 5선발 경쟁에서 밀렸지만, 삼성 선발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6일 두산전 선발로 확정됐다.

그가 1군 경기에 선발 등판한 건 2018년 10월 3일 KIA 타이거즈전 이후 3년 6개월 만이다.

양창섭은 "스프링캠프 선발 경쟁에서는 밀렸지만, 기회는 또 올 것으로 생각했다. 잘 준비해야겠다는 생각만 했다"고 밝혔다.

기회는 예상보다 빨리 왔고, 양창섭은 6이닝 무실점 호투로 화답했다.

이날 양창섭은 최고 시속 146㎞ 직구와 주 무기 슬라이더에 포크볼, 커브를 섞어 두산 타선을 상대했다.

그는 "직구가 원하는 만큼 제구되지 않았다. 슬라이더는 잘 들어갔다"고 자신의 투구를 총평했다.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4회 첫 타자 김인태를 볼넷으로 내보낸 양창섭은 호세 페르난데스에게 오른쪽 파울 폴을 살짝 벗어나는 '파울 홈런'을 얻어맞았다. 심호흡하고 다시 마운드에 선 양창섭은 페르난데스의 타구를 직접 잡아 유격수와 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 플레이를 완성했다.

6회 2사 1, 2루에서도 페르난데스가 강한 타구를 외야로 보냈다. 그러나 이 타구도 파울 라인을 넘었다.

한숨을 돌린 양창섭은 페르난데스를 1루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양창섭은 "페르난데스를 꼭 잡아야겠다고 생각해 '어려운 승부'를 했다. 피해 가려는 마음에 위기를 자초한 것 같다"며 "운 좋게 잘 맞은 타구 2개가 파울이 되면서 위기를 넘겼다"고 두 장면을 복기했다.

선발승 거둔 양창섭
선발승 거둔 양창섭

[삼성 라이온즈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하지만, 1천300일 만의 선발승은 운이 아닌 노력과 실력으로 만들었다.

양창섭은 2018년 선발 투수로 뛰며 7승(선발승은 6승) 6패 평균자책점 5.05를 올렸다. 삼성은 양창섭을 '차세대 에이스 후보'로 꼽았다.

2019년 팔꿈치 수술을 받은 양창섭은 2020년 10월 1군에 복귀했다. 2021년에는 구원승도 한 차례 올렸다.

그러나 양창섭의 자리는 '선발'이었다.

선발 투수로 비시즌을 준비한 양창섭은 올해 첫 등판에서 그토록 바라던 선발승을 챙겼다.

공교롭게도 1999년생 동갑내기 친구 곽빈(23·두산)과 프로 첫 선발 맞대결을 펼쳐, 묘한 감정도 느꼈다.

양창섭은 "고교 시절에 한 번 정도 곽빈과 선발 대결한 적이 있다. 프로에서 와서 처음으로 선발 맞대결을 하니 새로운 기분이다. 친구와 함께 선발 등판해 기분 좋다"고 했다.

이런 기분을 느끼고자, 양창섭은 끊임없이 부정적인 생각을 억눌렀다. 주위의 도움 속에 양창섭은 그 시간을 견뎠고, 선발 투수로 돌아왔다.

양창섭은 "지금도 트레이닝 파트에서 거의 매일 내 몸 상태를 점검한다. 정말 감사하다"며 "결혼을 하면서 책임감도 커졌다. 가족을 위해 죽기 살기로 버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트레이너와 가족이 꼭 듣고 싶어 하는 말을 덧붙였다.

"몸 상태는 정말 좋습니다. 건강하게 시즌을 완주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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