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서 살아난 '복덩이' 강진성 "기회, 또 오리라 생각"

벼랑 끝에서 살아난 '복덩이' 강진성 "기회, 또 오리라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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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선수로 두산 이적한 강진성, kt전 멀티히트 터뜨리며 승리 견인

강진성
강진성

[두산 베어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강진성(29)은 대기만성의 대명사였다.

2012년 NC 다이노스 '창단 멤버'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강진성은 오랜 기간 무명 생활을 거친 끝에 2020시즌 무서운 돌풍을 일으키며 뒤늦게 꽃을 피웠다.

강진성은 당시 주전 자리를 꿰찬 뒤 타율 0.309의 빼어난 성적을 거두며 NC의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NC 팬들은 꾸준히 안타를 생산하는 강진성을 가리켜 '깡진성'이라는 별명을 지어주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강진성의 활약은 이듬해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그는 지난 시즌 긴 슬럼프에 빠지며 주춤했다.

정확도와 장타력 모두 눈에 띄게 떨어졌고, 결국 하위타순으로 밀려난 채 시즌을 마쳤다.

NC 내부 평가는 엇갈렸다. 2020시즌의 활약을 더는 보여주지 못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급기야 강진성은 지난해 12월 자유계약선수(FA) 박건우의 보상선수로 두산으로 이적했다.

NC의 중심타자였던 강진성은 1년 만에 보호선수 20명 명단에도 들지 못하는 암울한 평가를 받은 것이다.

자존심이 상할 법했지만, 강진성은 포기하지 않았다.

두산에서 강진성의 자리는 보이지 않았다. 1루 자리는 양석환이 버티고 있었고, 외야도 김인태, 정수빈, 김재환이 주전으로 꾸려졌다.

강진성은 백업 외야수라는 '벼랑 끝' 상황에서 새 시즌을 준비해야 했다.

불안한 자리였지만, 강진성은 묵묵히 재기를 노렸다.

그는 시범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타율 0.379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강진성은 정규시즌 개막 후에도 주전 자리를 보장받진 못했지만, 조용히 기회를 노렸다.

기회는 기대보다 빨리 찾아왔다. 개막 후 5경기 만인 7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이적 후 첫 선발 출전 기회를 얻은 강진성은 승부처였던 8회 결정적인 동점 적시타를 터뜨리는 등 3차례 출루에 성공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강진성은 한번 잡은 기회를 다시 놓치지 않았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주전 1루수 양석환이 부상으로 이탈하자 강진성을 중용했다.

그리고 강진성은 12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wiz와 원정경기에서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그는 0-0으로 맞선 2회 2사 3루 기회에서 상대 토종 에이스 고영표를 상대로 3구째 투심 패스트볼을 정확하게 타격해 우전 적시타를 만들었고, 4회 2사 2루에서는 고영표의 커브를 잡아당겨 좌익수 키를 넘기는 적시 2루타를 작렬했다.

이날 강진성은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만난 강진성은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 때문에 불안한 마음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뒤에서 잘 준비하다 보면 기회가 찾아오리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집안일을 해주시는 부모님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강진성은 "NC에서 뛸 때는 창원에서 홀로 생활해서 집안일을 해야 했다"며 "지금은 부모님이 해주셔서 편하게 선수 생활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진성은 한국야구위원회 강광회 심판위원의 아들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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