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앞에 다시 선 김비오 "따뜻하게 대해줘 고마웠다"

갤러리 앞에 다시 선 김비오 "따뜻하게 대해줘 고마웠다"

링크핫 0 568 2022.05.08 17:50
부모, 아내, 두 딸 등 3대가 모여 우승을 자축하는 김비오.
부모, 아내, 두 딸 등 3대가 모여 우승을 자축하는 김비오.

[GS 칼텍스 매경오픈 조직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성남=연합뉴스) 권훈 기자 = 8일 끝난 GS 칼텍스 매경오픈 골프 대회에서 정상에 올라 한국프로골프(KPGA) 통산 7승 고지에 오른 김비오(32)는 2019년 샷을 방해하는 관객에게 손가락 욕설을 날렸다가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전력이 있다.

처음에는 3년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던 김비오는 1년으로 감경됐다가 6개월 만에 사면을 받았지만, 정신적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야 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재기에 성공했지만, 당시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관중 없이 대회가 열렸다.

이번 GS 칼텍스 매경오픈은 김비오가 손가락 욕설로 징계를 받은 이후 처음 갤러리 앞에서 치르는 대회다.

더구나 GS 칼텍스 매경오픈은 국내 골프 대회 가운데 가장 많은 관중이 몰린다.

김비오는 "(대회 개막 전날인) 수요일까지는 걱정됐다"고 털어놨다.

김비오는 "목요일 1라운드는 이른 아침 티오프였는데 휴일인 어린이날이라 많은 갤러리가 오셨다. 그런데 따뜻하게 대해주시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고맙고 힘이 났다"고 말했다.

작년 우승 인터뷰 때 "어리석었던 행동에 대해 많이 자책했다"면서 "더 성숙한 선수가 되겠다"고 약속했던 김비오는 그동안 적지 않은 기부와 선행을 해왔다.

작년 11월 우승 때도 밋밋한 우승 세리머니에 그쳤던 김비오는 이번에도 챔피언 퍼트를 마치고 오른손 주먹을 살짝 쥐었을 뿐 특별한 우승 세리머니가 없었다.

김비오, 우승 미소
김비오, 우승 미소

(서울=연합뉴스) 8일 경기도 성남 남서울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GS 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비오가 환하게 웃고 있다. 2022.5.8 [GS 칼텍스 매경오픈 조직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email protected]

김비오는 "오늘 하루가 너무 길었다. 우승했으니 좋고 행복한 감정보다는 이제 끝났다는 기분이 더 컸다"며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다음에 우승하면 그땐 좀 포효하겠다"고 웃었다.

이날 18번 홀 그린에서 부모, 아내, 두 딸을 모두 만나 포옹을 나눈 김비오는 "어린이날에 시작해 어버이날에 끝난 대회에서 우승해 3대가 한 번에 모여 축하한 게 뜻깊다"고 우승의 의미를 되새겼다.

"하루가 정말 길고 힘들었다. 정신적으로나 체력적으로나 모두 바닥까지 떨어졌는데 끝까지 잘 버텨서 잘 마무리했다"는 김비오는 "승부처는 딱히 없었지만, 11번 홀에서 (준우승한) 조민규 선수가 벌타를 받은 게 흐름을 바꿨다"고 말했다.

조민규는 9번 홀에서 사용하지 않는 그린에 발을 디디고 샷을 했다가 2벌타를 받아 4타차로 밀려났다.

우승 축하 물세례 받는 김비오
우승 축하 물세례 받는 김비오

(서울=연합뉴스) 김비오가 8일 경기도 성남 남서울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GS 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축하 물세례를 받고 있다. 2022.5.8 [GS 칼텍스 매경오픈 조직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email protected]

기술적, 정신적으로 부활한 김비오는 올해 KPGA 코리안투어 상금왕과 대상을 목표로 내걸었다.

이 대회에 출전하기 전까지 넉 달 가량 아시안프로골프투어에서 뛰었던 김비오는 "최우선은 코리안투어"라면서 "상금왕과 대상을 목표로 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페어웨이 안착률 50% 이상과 그린 적중률 75% 이상이라는 기술적 목표도 조금 상향 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아시아프로골프투어도 병행하고, 가을에 미국프로골프(PGA) 콘페리 투어 퀄리파잉스쿨 응시도 생각하고 있다"면서 "올해가 아니라도 PGA투어에 진출하겠다는 꿈을 접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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