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내달 이란축구팀 초청 평가전 거센 반대 '몸살'

캐나다, 내달 이란축구팀 초청 평가전 거센 반대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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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이란군의 여객기 격추 희생자 유족 거세가 반발

이란 축구대표팀 경기
이란 축구대표팀 경기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캐나다 축구협회가 이란 대표팀을 초청해 벌일 평가전을 앞두고 캐나다에서 논란이 뜨겁다.

25일(현지시간) 현지 CBC방송에 따르면 캐나다 축구협회는 다음달 5일 이란 대표팀을 캐나다 밴쿠버로 초청, 자국 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를 계획이다.

캐나다 축구협회는 평가전을 치를 이란 대표팀에 40만 캐나다달러(약 4억원)를 지급하기로 했다.

이에 2년 전 발생한 이란 혁명수비대의 여객기 격추 사건의 희생자 유족이 강하게 반발했고, 야당까지 비판에 가세하면서 정치적 쟁점으로까지 비화할 조짐이다.

2020년 1월8일 새벽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란 테헤란의 이맘호메이니 국제공항을 이륙한 우크라이나항공 소속 키이우행 여객기를 테헤란 부근 상공에서 대공 미사일 2발로 격추했다.

이 여객기 탑승자 176명이 모두 숨졌고 이들 가운데 63명이 캐나다 국적자였다.

사망한 캐나다 국적자의 대다수는 이란과 캐나다의 이중국적자였다. 이란 부유층 가운데는 캐나다, 미국, 영국 등 서방의 국적을 함께 보유한 이중국적자가 흔하다.

당시 이란 혁명수비대는 미군이 이라크에서 쏜 미사일로 오인해 실수로 여객기에 대공미사일을 쐈다고 해명했다.

CBC 방송은 여객기 격추 희생자 유족은 이번 평가전 소식에 사고의 진상 규명과 보상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이란 대표팀과 경기하는 것은 '모욕'이라며 분노했다고 전했다.

유족들은 또 이란 축구팀에 항공기를 격추한 혁명수비대 소속 인사가 대표팀 관계자로 신분을 위장해 함께 입국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야당인 보수당의 일부 의원은 25일 성명을 통해 "격추기 희생자들이 아직도 고통 속에 보상을 요구하는 가운데 이란 대표팀을 초청하는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며 이란 정권을 정당화하는 데 기여할 뿐"이라며 경기를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이란에서는 지난 20년간 혁명수비대가 직·간접으로 이란 체육계를 장악하고 있는데도 축구팀에 40만 캐나다달러를 주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현재 캐나다 정부는 이란 혁명수비대 일부 조직을 테러조직으로 지정한 상태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이에 대해 이란 축구팀의 입국 허용 여부는 캐나다국경관리국의 심사에 달려 있다는 입장만 표명했다.

이란 축구팀의 캐나다 입국 비자가 아직 발급되지 않았으나 두 나라 축구 경기 입장권은 매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이란은 21위, 캐나다는 38위에 각각 올라 있다. 캐나다는 이번에 36년만에 월드컵 축구대회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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