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투어 첫 우승 정윤지 "산책과 호캉스로 마음 여유 찾았죠"

KLPGA 투어 첫 우승 정윤지 "산책과 호캉스로 마음 여유 찾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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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퍼트를 넣고 환호하는 정윤지.
우승 퍼트를 넣고 환호하는 정윤지.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천=연합뉴스) 권훈 기자 = "잘나가는 친구와 동료를 보면서 의기소침했었다. 산책 등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마음을 다잡았다. 가장 좋았던 것은 호캉스였다."

29일 경기도 이천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E1 채리티 오픈에서 5차 연장 끝에 생애 첫 우승을 따낸 정윤지(22)는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 게임 대표 선수였다.

단체전 은메달을 합작한 팀 동료는 임희정(22)과 유해란(21)이었다.

임희정은 벌써 통산 4승을 올렸고, 유해란은 신인왕을 차지하고 통산 5승을 쓸어 담았다.

더구나 임희정과 함께 동갑 친구인 조아연(22), 박현경(22)도 일찌감치 다승 고지에 올랐다.

그러나 2020년 데뷔한 정윤지는 거의 존재감이 없었다.

샷에서는 크게 뒤질 게 없다고 여겼는데 정윤지는 "소심하고 자신감이 없었던 탓에 뒤처졌다"고 털어놨다.

혼자 뒤처진다는 생각에 우울했다는 정윤지는 올해 들어 부쩍 표정이 밝아지고 쾌활해졌다.

비결은 산책과 호캉스.

"이렇게 우울한 심정에 빠져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정윤지는 "산책과 독서, 맛있는 음식 먹으러 다니기로 마음을 다스렸다. 특히 호캉스가 효과 만점"이라고 밝혔다.

서울 시내 6성급 호텔을 잡아 호캉스를 세 번 다녀왔다는 정윤지는 "이제 돈을 좀 벌었으니까 또 가야겠다"며 웃었다.

우승을 확정한 뒤 눈시울을 붉힌 정윤지는 "진짜로 나도 우승했다는 생각에 부모님이 떠올라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우승 트로피를 든 정윤지.
우승 트로피를 든 정윤지.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정윤지는 이날 최종 라운드를 선두 하민송(27)에 3타 뒤진 공동 9위로 시작했다.

정윤지는 선두권 선수 가운데 혼자 보기 없는 경기를 펼쳤다.

"우승 생각은 없었고, 5위 이내에 들겠다는 각오였다"는 정윤지는 "우승 경쟁을 의식하지 않았던 게 안정된 경기를 펼친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자평했다.

오전 10시 15분에 티오프해서 챔피언 조가 경기를 끝낼 때까지 40분가량 기다렸던 정윤지는 연장전에 나서 오후 5시 25분에 5차 연장을 끝낼 때까지 7시간 넘게 접전을 펼쳐야 했다.

그는 "배가 고파 5차 연장전을 앞두고 간식을 챙겨 먹었다"면서 "5차 연장으로 끌고 간 4차 연장전 버디가 승부처였다"고 설명했다.

2차 연장에서 버디 퍼트가 아슬아슬하게 홀을 맞고 돌아 나와 아쉬움을 삼킨 정윤지는 4차 연장에서 지한솔(27)이 한 뼘 거리 버디 퍼트를 앞둔 상황에서 4m 버디 퍼트를 넣었다.

정윤지는 5차 연장에서도 비슷한 거리와 거의 같은 지점에서 버디 퍼트를 넣어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은 뒤 "오늘 퍼팅 라인이 잘 보이는 편이 아니었는데 그 두 번의 버디 퍼트는 라인이 눈에 확 들어와서 자신 있었다"고 돌아봤다.

"골프에서는 가장 중요한 건 정신력"이라는 정윤지는 "멘탈이 강하면 샷도 좋아진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이번 우승으로 자신감이 생겼다. 더 강한 정신력으로 무장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윤지는 당장 2승보다는 "우승한 다음 대회에도 잘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며 "언젠가는 미국 무대에 진출해서 세계 1위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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