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한 한화 정은원의 고백 "난 오른손 타자였다"

부활한 한화 정은원의 고백 "난 오른손 타자였다"

링크핫 0 485 2022.06.10 07:00

"중3 때 좌타자 전향…아직도 오른손잡이가 왼손으로 밥 먹는 느낌"

불편한 느낌 없애려 타격폼 수정했다가 슬럼프…예전 타격폼으로 재수정한 뒤 타격폭발

한화 이글스 정은원
한화 이글스 정은원

[한화 이글스 제공. 재배포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주전 내야수 정은원(22)은 올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4월 한 달간 타율이 0.213에 그칠 정도로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

출루율 7위(0.407), 볼넷 2위(105개)를 차지하며 맹위를 떨치던 지난해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이랬던 정은원은 지난달 중순부터 슬럼프를 극복하기 시작했다.

자신감을 잃은 듯 소극적인 타격을 하던 정은원은 어느 순간부터 폭발적으로 안타를 생산했다.

6월부터는 누구도 범접하기 어려운 상승세를 탔다. 그는 6월 이후 7경기에서 23타수 14안타 타율 0.609의 성적을 냈다.

이 기간 규정 타석을 채운 KBO리그 모든 타자 중 타율 1위다.

이 부문 2위 KIA 타이거스 소크라테스 브리토(0.379)와 차이를 확인하면, 정은원이 얼마나 대단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시즌 초반 부진과 최근 부활엔 이유가 있었다.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만난 정은원은 "사실 올 시즌 초반 새로운 타격폼으로 경기에 임했다"며 "타격폼이 내 몸에 맞지 않았고 스트라이크존까지 넓어지면서 타격감이 더 빨리 무너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전의 타격폼으로 돌아가니 자신감을 찾고, 타격 성적도 좋아지더라"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정은원은 왜 올 시즌 초반 타격폼을 바꿨던 것일까.

정은원은 "난 중학교 2학년 때까지 우타자로 뛰다가 주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출루율을 높이기 위해 중학교 3학년 때 좌타자로 전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타자에서 좌타자로 전향한 선수 중엔 상당히 늦은 시기에 시도한 것"이라면서 "이 때문에 프로에서 뛰는 지금까지도 불편한 감각이 남아있다. 지금도 좌타자로 타격하는 것보다 우타자로 타격하는 게 편하다"라고 말했다.

또 정은원은 "특히 타격감이 떨어질 때 불편한 느낌이 더 심했다"라며 "마치 오른손잡이가 왼손으로 밥을 먹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편하게 타격하기 위해 두 발을 좀 더 벌리는 오픈 스탠스 타격폼으로 바꿨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불편한 느낌'을 없애기 위한 과정은 오히려 독이 됐다.

두 발을 넓게 벌려 치는 새 타격폼은 시야의 각도를 바꿨고, 이는 선구안에도 영향을 미쳤다.

시행착오를 크게 겪은 정은원은 지난달 예전의 타격폼으로 돌아가는 재수정 과정을 밟았다.

예전 타격폼으로 되돌아가자 선구안과 타격감은 빠르게 회복됐다.

정은원은 "불편한 감은 있지만, 확실히 공이 잘 보이고 잘 맞더라"라며 "자신감을 되찾는 계기도 됐다"고 말했다.

타격감을 끌어올린 정은원은 최근 3번으로 배치돼 중심 타자 역할까지 맡고 있다.

그는 9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3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1홈런)로 맹활약했다. 3회 공격에선 시즌 5호 홈런까지 터뜨렸다.

현재 추세라면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도 가능하다.

정은원은 "장타력은 딱히 욕심내지 않는다"라며 "현재 타격감을 시즌 끝까지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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