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감독 신들린 용병술…실력으로 화답한 안권수·박치국

김태형 감독 신들린 용병술…실력으로 화답한 안권수·박치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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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경기 승리 후 선수들과 인사하는 김태형 두산 감독(오른쪽 두 번째)
15일 경기 승리 후 선수들과 인사하는 김태형 두산 감독(오른쪽 두 번째)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15일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를 앞두고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선발 명단에 변화를 줬다.

전날 홈 쇄도 과정에서 무릎을 다친 주전 3루수 허경민 대신 안권수를 1번 '리드오프' 자리에 배치했다.

중견수 안권수가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면서 포지션이 겹치는 두산의 대표적인 교타자 정수빈은 벤치를 지켜야 했다.

경기 전 정수빈이 아니라 안권수를 선택한 이유를 묻는 말에 김 감독은 "3할 타자인 허경민이 빠졌으니 일단 공격력을 보강해야 했다"면서 "최근에는 안권수가 타격에서 훨씬 낫다"고 잘라 말했다.

김 감독의 예상은 정확하게 들어맞았다.

이날 안권수는 4타수 3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 안권수
두산 안권수

[연합뉴스 자료사진]

안권수는 1회 선두 타자로 나서 좌익수 옆 2루타를 터뜨리며 두산의 포문을 열었다.

후속 타자 호세 페르난데스와 양석환이 연속 안타를 치면서 두산의 선취점도 안권수의 발로 작성했다.

안권수는 3회에도 선두 타자로 나와 공격의 활로를 열었다.

2루수와 중견수 사이를 꿰뚫는 강한 타구로 중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페르난데스의 연속 안타로 2루까지 진루한 안권수는 양석환의 땅볼 때 3루에서 아웃됐지만, 두산은 이후 김재환과 강승호의 적시타로 이날 승부를 결정 지은 3점을 낼 수 있었다.

안권수는 4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맞이한 세 번째 타석에서도 우전 안타를 때렸다.

그는 수비에서도 김태형 감독을 웃게 했다.

6회 키움 공격 때 선두 타자 김수환이 가운데 담장까지 날아가는 큰 타구를 때리자, 안권수는 끝까지 쫓아가 담장에 부딪치며 기어이 공을 잡아냈다.

김수환 이후 키움의 중심 타자 이정후와 야시엘 푸이그로 이어지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안권수의 수비는 두산 승리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셈이었다.

안권수는 경기 뒤 "타격감이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상태인데 다행히 안타가 나오고 있어 좋다"며 "팀 승리에 보탬이 돼 기쁘다"고 말했다.

두산 베어스 박치국
두산 베어스 박치국

[두산 베어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김태형 감독의 용병술은 투수 교체에서도 빛났다.

경기 전 김 감독은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뒤 재활을 마치고 1군에 복귀한 박치국에 대해 "특정 상황을 못 박지 않고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서 마운드에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6월 24일 이후 약 12개월 만에 1군에 올라 온 박치국이었기에 팀이 크게 앞서거나 뒤지는 상황에서 박치국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은 이날 경기 중 가장 중요한 시점에 박치국을 마운드에 올리는 선택을 했다.

선발 이영하의 호투로 7회까지 4-1로 앞선 두산은 8회 구원 투수 정철원이 이정후에게 투런포를 허용하며 키움에 4-3 턱밑까지 추격을 당했다.

다음 타자 푸이그가 타석에 들어서자 김 감독은 정철원을 박치국과 교체했다.

이정후의 홈런으로 키움 타자들이 잔뜩 기세가 오른 상황에서 오랜 공백이 있던 투수를 키움의 대표적인 강타자 푸이그와 상대하게 한 것이다.

하지만 박치국은 3구 만에 푸이그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면서 김 감독의 선택이 옳았음을 직접 입증했다.

경기 뒤 박치국은 "생각하지 못한 등판이었다. 잘했을 때를 생각하며 푸이그를 상대했다"며 "긴장으로 다리가 떨릴 정도였지만 팬들의 육성 응원이 많은 힘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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