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피어 정신' 어디 갔나…한화, 6월 이후 1점 차 경기 전패

'노피어 정신' 어디 갔나…한화, 6월 이후 1점 차 경기 전패

링크핫 0 505 2022.07.07 14:23

패배 의식과 두려움 느끼는 선수단…10연패 뒤 다시 6연패

최근 3경기에선 모두 한 점 차 패배

한화 이글스 선수단
한화 이글스 선수단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에서 한 점 차 경기 승률은 매우 중요하다.

초접전 경기는 승리 팀뿐 아니라 패배 팀도 전력을 쏟아붓는 경우가 많아서, 한 점 차 경기에 패한 팀은 상당한 타격을 받기 때문이다.

필승조를 투입하고도 경기에서 패하면 선수단은 크게 지치고, 팀 분위기도 떨어진다.

접전 경기 패배가 연패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이유다.

한화 이글스는 올 시즌 19차례의 한 점 차 경기에서 5승 14패 승률 0.263의 성적을 냈다.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팀 순위 최하위인 한화가 한 점 차 승률 최하위란 것은 당연해 보인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이야기는 다르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화는 올 시즌 팀 승률(0.312)보다 한 점 차 경기 승률이 훨씬 낮다. 게다가 최근 들어 한 점 차 경기 승률은 더 떨어지고 있다.

한화는 6월 이후 치른 7차례 한 점 차 경기에서 모두 졌다. 접전 경기인 두 점 차 경기도 4번 모두 패해 11전 11패다.

한화는 3일 키움 히어로즈전(1-2), 5일 NC 다이노스전(0-1), 6일 NC전(3-4) 등 최근 3경기 연속 한 점 차 승부에서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마무리 투수 장시환과 핵심 불펜 김범수는 3경기에 모두 등판했고, 필승조 윤산흠은 2경기에 출격했으나 승리를 이끌지 못했다.

수베로 감독의 고민
수베로 감독의 고민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런 흐름은 한화가 올 시즌 최대 목표로 세운 '선수 성장'에 방해물이 될 수 있다.

한화는 2020시즌을 마친 뒤 기나긴 암흑기에 종지부를 찍겠다며 많은 고참 선수들을 방출하고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영입하는 등 개혁 움직임을 보였다.

선수단 내 쌓여있던 '패배 의식'을 지우겠다는 강한 의지였다.

한화는 2000년대 후반부터 패배에 익숙해지면서 접전 경기에서 쉽게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지만, 개혁의 드라이브를 걸어 선수단 분위기를 전환하고자 했다.

수베로 감독은 부임 후 선수들에게 "두려워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누누이 강조하기도 했다. 일명 '노피어'(No Fear) 정신은 한화 선수단의 최대 기치였다.

젊은 선수들이 똘똘 뭉친 한화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2021년 승률 0.371로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한 점 차 경기에선 13승 16패(승률 0.448)의 준수한 성적을 냈다.

그러나 한화는 올 시즌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회귀하고 있다.

선수들은 승부처마다 패배의 두려움을 느끼고 있고, 벤치도 예전만큼 승리에 강한 의지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9일부터 22일까지 10연패 늪에 빠졌던 한화는 간신히 연패 사슬을 끊었지만, 어느덧 다시 6연패에 빠졌다.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외부 선수 영입을 포기하면서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유도하는 방식의 리빌딩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화의 젊은 선수들은 제대로 성장하기도 전에 많은 패배와 무기력함에 휩싸이고 있다.

개혁하겠다며 갈아엎은 토양이 다시 오염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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