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표 "심리 상담으로 부정적 생각 떨쳐내…3강 아닌 4강 구도"

고영표 "심리 상담으로 부정적 생각 떨쳐내…3강 아닌 4강 구도"

링크핫 0 612 2022.07.14 22:05

7승 평균자책점 2.90으로 전반기 마감

역투하는 KT 선발투수 고영표
역투하는 KT 선발투수 고영표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14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kt wiz의 경기. 1회초 KT 선발투수 고영표가 역투하고 있다. 2022.7.14 [email protected]

(수원=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고영표(31·kt wiz)는 지나칠 정도로 자신을 엄격하게 다루는 투수다.

모두가 "잘하고 있다"고 칭찬하고 표면적인 성적도 좋았지만, 고영표는 "체인지업이 밋밋하다. 더 좋은 공을 던져야 한다"고 스스로 다그쳤다.

혹독한 자기반성을 이어가던 고영표는 어느 순간 "내가 나를 괴롭히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kt 선수단의 심리 상담을 지원하는 한국스포츠 정책과학원 장태석 박사도 고영표에게 "경기 중에는 부정적인 생각을 떨쳐내라. 단순하게 생각하라"고 조언했다.

김태한 코치, 제춘모 코치도 고영표에게 '칭찬'을 주로 했다.

고영표는 여전히 자신에게 엄격하지만, 잣대를 조금 느슨하게 풀었다. 그리고 압박감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자신을 발견했다.

고영표는 14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3안타만 맞고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kt 타선은 단 1점만 얻었지만, 고영표의 호투 덕에 1-0으로 승리했다.

경기 뒤 만난 고영표는 "올 시즌 초반에 너무 생각이 많았다. 나 스스로 나를 압박하는 느낌이었다"며 "오늘은 생각을 비웠다. 몸도 가벼워진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지난해 정도의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고 나를 다그쳤다. 경기 중에 나를 의심할 때가 많았다"며 "작년에는 (포수) 장성우 선배의 미트만 보고 던졌는데 올해에는 내 공을 자꾸 의심했다"고 자신을 옥죈 시간을 떠올렸다.

인터뷰하는 고영표
인터뷰하는 고영표

(수원=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kt wiz 잠수함 선발 고영표가 14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서 시즌 7승째를 챙긴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고영표는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지난해 11승 6패 평균자책점 2.92로 호투하며 팀의 통합우승(정규시즌·한국시리즈 우승) 주역이 됐다.

올해 전반기 성적도 7승 5패 평균자책점 2.90으로 좋다. 16차례 선발 등판해 10차례나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며 꾸준히 잘 던졌다.

그동안 고영표의 성적과 구위에 만족하지 못한 건, 자신뿐이었다.

심리 상담 등을 통해 '엄격함의 맹점'을 확인한 고영표는 "7승을 거두고, 2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전반기를 마친 나를 칭찬하겠다"고 웃었다.

그는 6회초 2사 만루에서 김태군의 직선타를 넘어지며 잡은 3루수 황재균의 호수비를 떠올리며 "나는 땅볼 유형의 투수다. 야수들의 도움을 정말 많이 받는다. 감사 인사를 꼭 하고 싶다"고 동료들을 향해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역투하는 KT 선발투수 고영표
역투하는 KT 선발투수 고영표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14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kt wiz의 경기. 1회초 kt 선발투수 고영표가 역투하고 있다. 2022.7.14 [email protected]

kt는 고영표와 소형준(10승 2패 평균자책점 2.55), 두 토종 에이스의 활약 속에 전반기 막판 맹렬하게 승수를 쌓으며 4위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SSG 랜더스, 키움 히어로즈, LG 트윈스가 쌓은 '3강의 벽'을 넘은 유일한 후보로 꼽히는 팀이 kt다.

고영표는 "LG(1승 1패 평균자책점 5.29)와 키움(2패 평균자책점 6.17)을 상대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놓치는 등 고전했다"며 "후반기에 만나면 더 좋은 투구를 하겠다. 3강이 아닌 4강 구도를 만들어보겠다"고 의욕적으로 말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15378 양현종 "MLB에서 도움 준 더닝, WBC 함께 나갔으면" 야구 2022.07.17 630
15377 '토트넘전 동점골' 라키티치 "한국서 놀라운 경험…환대에 감사" 축구 2022.07.16 850
15376 세비야 로페테기 감독 "손흥민 좋아해…EPL 최고 선수" 축구 2022.07.16 763
15375 넘어지며 케인에게 도움 올린 손흥민 "의도했지만, 운도 따랐죠"(종합) 축구 2022.07.16 798
15374 내한 일정 마친 콘테 감독 "한국서 보낸 시간, 만족스러웠다" 축구 2022.07.16 714
15373 '포수 김민식' 공략한 '미스터 올스타' 정은원 "부담 컸다" 야구 2022.07.16 607
15372 은퇴투어 시작하는 이대호, 뜨거운 눈물 "좋은 사람으로 남겠다"(종합) 야구 2022.07.16 630
15371 선동열의 시구·이대호의 작별 인사…미스터 올스타는 정은원 야구 2022.07.16 632
15370 "유럽 챔스팀 맞대결이 눈앞에서"…토트넘-세비야 열기도 '후끈'(종합) 축구 2022.07.16 714
15369 넘어지며 도움 올린 손흥민 "의도했지만, 운도 따랐죠" 축구 2022.07.16 758
15368 프로축구 K리그1 선두 경쟁 울산·전북 '나란히 승전가'(종합) 축구 2022.07.16 780
15367 저승사자 복장에 방귀대장 뿡뿡이까지…축제다웠던 올스타전(종합) 야구 2022.07.16 609
15366 [프로야구 올스타전 전적] 나눔 올스타 6-3 드림 올스타 야구 2022.07.16 590
15365 은퇴투어 시작하는 이대호, 뜨거운 눈물 "좋은 사람으로 남겠다" 야구 2022.07.16 632
15364 국내 팬 앞에 선 '토트넘의 손흥민', 케인과 골 합작으로 피날레 축구 2022.07.16 7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