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민주콩고 사상 첫 득점에 에볼라 공포 잠시 잊고 환호

[월드컵] 민주콩고 사상 첫 득점에 에볼라 공포 잠시 잊고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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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콩고민주공화국 이투리주 부니아에서 시민들이 자국 대표팀의 월드컵 첫 골에 환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17일 콩고민주공화국 이투리주 부니아에서 시민들이 자국 대표팀의 월드컵 첫 골에 환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아프리카 중부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축구 국가대표팀이 월드컵 본선에서 사상 첫 득점을 기록하면서 본토에서는 잠시나마 에볼라 공포를 잊고 기쁨을 나눴다.

AFP 통신에 따르면, 민주콩고 대표팀이 17일(현지시간)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K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있는 강호 포르투갈을 상대로 1-1 무승부를 거두자 본토에서는 환호가 터져나왔다.

에볼라 진원지 중 하나인 이투리주 주도 부니아에서도 거리 곳곳으로 주민들이 뛰쳐나오고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면서 기쁨을 만끽했다.

지난달 당국이 에볼라 확산을 막기 위해 50명 이상 집회를 제한했지만, 이날 TV가 있는 부니아의 술집들은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고 AFP는 전했다.

민주콩고가 0대 1로 뒤지던 전반 추가 시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뉴캐슬에서 뛰고 있는 요안 위사가 넣은 헤더 동점골은 민주콩고의 월드컵 본선 무대 첫 득점이었다. 민주콩고는 그의 골 덕분에 첫 승점 1점도 거뒀다.

골 넣은 후 환호하는 요안 위사(20번)
골 넣은 후 환호하는 요안 위사(20번)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민주콩고는 국명이 자이르였던 1974년 서독 월드컵에 출전했지만, 스코틀랜드(0-2), 유고슬라비아(0-9), 브라질(0-3)에 모두 패하며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조리스 카옘베 선수는 에볼라로 어려움을 겪는 조국의 팬들을 언급했다.

카옘베는 "여기까지 오는 것이 쉽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팬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고, 에볼라 사태도 벌어지고 있다"며 "하지만 경기장에 들어서는 순간, 팬들과 조국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 민주콩고는 월드컵 개막에 앞서 지난달 15일 에볼라 발병이 선언되며 팬뿐만 아니라 선수단도 이동에 제약을 받았다.

개최지 미국은 민주콩고, 우간다, 남수단에 과거 21일간 머문 적이 있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입국을 제한했다.

대부분 유럽에서 활동하던 축구 대표팀은 예외를 적용해줬지만, 이로 인해 고국에서는 훈련캠프도 월드컵 출정행사도 갖지 못했다. 스페인 카디스에서 하려던 칠레와의 마지막 평가전도 에볼라 확산 방지를 이유로 시 당국이 불허하면서 프랑스로 옮겨 무관중 경기로 치렀다.

이 같은 어려움을 딛고 휴스턴 공항에 도착한 민주콩고 선수들은 대표팀을 상징하는 표범무늬 정장 차림으로 입국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17일(현지시간) 콩고민주공화국 이투리주 부니아에서 시민들이 자국 대표팀의 월드컵 첫 골에 환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17일(현지시간) 콩고민주공화국 이투리주 부니아에서 시민들이 자국 대표팀의 월드컵 첫 골에 환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부니아의 한 팬은 아프리카 전문 매체 '아프리카뉴스'에 "감염이 두려워 나오지 않으려 했지만 조국에 대한 사랑 때문에 결국 나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확산하는 에볼라에 대한 두려움은 팬들 마음에도 여전히 남아있다.

술집에서 경기를 본 현지 팬 안투아네트 마카시는 AFP에 "조국을 응원하는 것은 영광"이라면서도 사회적 거리 두기가 지켜지지 않는 점을 우려하며 "집에 돌아갈 때 반드시 소독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민주콩고는 지난 15일 기준 에볼라 누적 확진자 837명을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196명이 사망했다. 부니아에서만 215 명의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17일(현지시간) 콩고민주공화국 이투리주 부니아에서 시민들이 자국 팀의 월드컵 첫 골에 환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17일(현지시간) 콩고민주공화국 이투리주 부니아에서 시민들이 자국 팀의 월드컵 첫 골에 환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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