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타 공백 지우는 KB손보…토종들의 반란이 시작됐다

케이타 공백 지우는 KB손보…토종들의 반란이 시작됐다

링크핫 0 486 2022.08.24 12:10

주포 케이타와 계약 실패 후 출전한 컵대회…조직력 앞세워 2연승

후인정 감독 "우리 팀 국내 선수들, 리그 최고의 실력 갖췄다"

KB손해보험 선수단
KB손해보험 선수단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배포 및 DB금지]

(순천=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지난 시즌 프로배구 KB손해보험은 역대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꼽히는 노우모리 케이타(21)를 앞세워 돌풍을 일으켰다.

케이타는 지난 시즌 V리그 한 시즌 최다 득점 신기록인 1천285점을 기록하는 등 원맨쇼에 가까운 활약을 펼치며 KB손해보험을 정규리그 2위로 이끌었다.

그러나 케이타는 KB손해보험에 '양날의 검' 같은 존재였다.

케이타에 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서 국내 선수들의 비중이 그만큼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국내 선수들은 케이타의 뒤에서 수비와 공을 올려주는 데 집중했고, 이런 플레이가 만성화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KB손해보험이 케이타와 재계약에 실패했을 때, 전문가들이 새 시즌 전망을 어둡게 바라본 이유다.

다행히 KB손해보험은 복잡해 보였던 숙제를 조금씩 풀어가고 있다.

비시즌 국내 선수들의 호흡과 기량을 끌어올린 KB손해보험은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이하 컵대회) 조별리그 2경기에서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펼치며 주변의 우려를 씻어냈다.

후인정 감독이 이끄는 KB손해보험은 조별리그 A조 첫 경기 현대캐피탈전에서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했고, 두 번째 경기인 우리카드전에서도 풀세트 접전 끝에 3-2 승리를 거뒀다.

두 경기 승리는 조직력의 중심인 세터의 활약이 눈부셨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대캐피탈전에선 2년 차 신인급 세터인 신승훈이 노련한 경기 운영 능력을 펼치며 승리를 이끌었고, 우리카드 전에선 국가대표 세터 황택의가 정밀한 조율로 맹활약했다.

특히 황택의는 우리카드 전에서 서브 에이스를 7개나 올리는 등 공격 면에서도 힘을 보탰다.

공격수들의 활약도 좋았다. 토종 주포 김정호는 흔들림 없는 공격을 펼쳤고, 그동안 기회를 많이 받지 못했던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한국민도 침착한 플레이로 맹활약했다.

긴장감이 극에 달하는 5세트 승부에서 국내 선수들이 흔들리지 않았다는 점도 의미 있다.

KB손해보험은 우리카드전 5세트에서 팀 범실이 단 1개에 그쳤다. 반면 우리카드는 3개를 범했다.

후인정 감독은 "지난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둔 건 케이타의 역할이 컸기 때문"이라면서도 "그러나 배구는 한 선수가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팀 국내 선수들은 리그 최고의 실력을 갖췄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연히 케이타의 공백은 있겠지만, 우리 선수들은 이를 문제 없이 메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KB손해보험은 국내 선수들로 치르는 컵대회를 마친 뒤 새 외국인 선수 니콜라 멜라냑(23·201㎝)과 호흡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후 감독은 멜라냑에 관해서도 "케이타에 버금가는 실력을 갖춘 선수"라며 "새 시즌 KB손해보험을 기대하셔도 좋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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