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프로야구 타격 5관왕 사실상 확정…이대호 이후 12년만

이정후, 프로야구 타격 5관왕 사실상 확정…이대호 이후 12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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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범 LG 2군 감독과 부자 타격 5관왕 오를 듯…부자 MVP도 도전

안타 치는 이정후
안타 치는 이정후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지는 별이 있다면, 뜨는 별도 있는 법이다.

이대호(40·롯데 자이언츠)가 은퇴한 날, 키움 히어로즈의 간판타자 이정후(24)는 이대호에 이어 12년 만에 프로야구 KBO리그 타격 5관왕을 사실상 확정했다.

이정후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정규리그 최종전 두산 베어스와 방문 경기에서 5타수 무안타에 그쳐 올 시즌을 타율 0.349(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85득점의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날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이정후는 타율, 최다안타, 출루율(0.421), 장타율(0.575), 타점 부문에서 1위를 지켰다.

올 시즌 남은 경기에서 순위가 뒤집힐 가능성은 희박하다.

현재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가 1경기씩, kt wiz가 2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경쟁자들이 이정후를 제치기는 매우 어렵다.

이정후는 타율 부문에서 삼성 라이온즈 호세 피렐라(0.342)를 0.007 차이로 따돌렸다. 삼성은 정규시즌 모든 경기를 마쳤기 때문에 역전은 불가능하다.

3위 NC 박건우(0.336)가 타격왕을 차지하기 위해선 남은 1경기에서 8타수 8안타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 한다.

최다 안타 부문도 상황은 비슷하다.

2위 피렐라가 1개 차이로 밀려난 가운데, 7위 김혜성(키움 히어로즈)까지 정규시즌 모든 경기를 마쳤다.

8위 박해민(LG·163개)이 남은 한 경기에서 30개 이상의 안타를 치면 1위를 차지할 수 있다.

이정후는 출루율에서도 이 부문 3위 박건우(0.408)를 0.013 차이로 크게 앞선다.

박건우가 마지막 경기에서 5타수 5안타 5볼넷의 성적을 거둬도 순위는 바뀌지 않는다.

장타율 타이틀도 사실상 확정했다.

0.575의 성적을 거둔 이정후는 2경기를 남긴 kt 박병호(0.553)를 크게 앞선다.

타점 부문에선 3위 김현수(LG·105점)가 남은 한 경기에서 8타점 이상을 올려야 한다. 김현수의 프로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타점 기록은 6점이다.

이종범(오른쪽)-이정후 부자
이종범(오른쪽)-이정후 부자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정후가 타격 5관왕을 차지하면 KBO리그 최초의 부자(父子) 타격 5관왕이 탄생한다.

이정후의 아버지인 이종범 LG 2군 감독은 해태 타이거즈에서 뛰던 1994년 타율, 최다안타, 득점, 도루, 출루율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당시엔 최다득점상을 수여하지 않아 4관왕에 올랐지만, 5관왕과 다름없는 기록이다.

이종범 감독은 현재 이정후와 같은 만 24세 나이에 5관왕을 차지했고, 이견 없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상도 거머쥐었다.

이정후의 정규시즌 MVP 수상 가능성도 크다. 이정후는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역투한 팀 후배 안우진과 MVP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안우진은 국내 선수 한 시즌 최다 탈삼진(224개) 기록을 세우는 등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의 성적으로 평균자책점 1위 다승 공동 2위, 탈삼진 1위에 올랐다.

KBO리그 공식 타이틀은 아니지만, 최다 이닝(196)에서도 1위의 성적을 거뒀다.

한편, KBO리그 공식 5관왕 기록은 2010년에 딱 한 번 나왔다.

당시 이대호는 전대미문의 타격 7관왕에 올랐다. 이정후는 이대호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공식 타격 5관왕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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