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FA로이드'는 옛말? 대형 계약 후보들 줄줄이 부진

프로야구 'FA로이드'는 옛말? 대형 계약 후보들 줄줄이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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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창기·원태인·최지훈 등 고전…심리적 부담 때문일까

홍창기 ‘아쉬운 삼진’
홍창기 ‘아쉬운 삼진’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KBO 리그 두산 베어스 대 LG 트윈스 경기. 2회 말 2사 2,3루 때 LG 홍창기가 삼진 아웃 당한 후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2026.5.7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026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많은 프로야구 선수가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다.

특히 초대형 장기계약 후보로 꼽히며 큰 기대를 받았던 주축 선수들이 예년과 다른 모습을 보이면서 FA 시장 전망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겨울 비FA 장기계약 이야기가 나왔던 LG 트윈스의 외야수 홍창기는 올 시즌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KBO리그 최고의 선구안을 앞세워 쌍둥이 군단 부동의 톱타자로 활약했던 홍창기는 20일 현재 올 시즌 81경기에서 타율 0.259에 머물고 있다.

홍창기가 타율 0.260을 밑도는 것은 주전으로 자리 잡은 2020시즌 이후 처음이다.

삼성 라이온즈의 토종 에이스 원태인도 부진을 겪고 있다.

올 시즌 15경기에서 4승 5패 평균자책점 4.01로 자신의 이름값에 걸맞지 않은 성적을 냈다.

특히 19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5이닝 7피안타 3볼넷 6실점하며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실점을 기록했다.

그는 올 시즌 규정 이닝도 채우지 못했다.

원태인은 2025시즌 종료 후 비FA 장기계약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계약으로 이어지지 않았고, 올 시즌 종료 후 시장의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원태인, 무실점 만끽
원태인, 무실점 만끽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1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6회초 삼성 선발 투수 원태인이 무실점 피칭을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2026.6.16 [email protected]

FA 자격을 다시 얻는 베테랑 포수들의 성적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LG 박동원은 80경기에서 타율 0.235를 기록 중이고, 도루 저지율은 0.186에 머무르고 있다.

두 지표 모두 LG로 이적한 뒤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시즌 121경기에서 타율 0.286으로 활약했던 한화 이글스 포수 최재훈은 올 시즌 41경기에서 타율 0.167에 그치고 있다.

특히 5월 이후에는 주로 허인서의 백업 역할을 맡으면서 출전 기회도 크게 줄었다.

SSG 랜더스의 주전 외야수 최지훈 역시 88경기 타율 0.239, 출루율 0.290으로 데뷔 후 가장 저조한 성적을 내고 있다.

최원준
최원준 '2루타'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28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kt wiz의 경기. 6회말 1사 주자 1루에서 KT 최원준이 2루타를 치고 있다. 2026.4.28 [email protected]

프로야구에선 FA를 앞두고 최고의 성적을 내 대형 계약을 따내는 현상을 'FA로이드'라고 부른다.

이는 FA와 스테로이드의 합성어로 FA를 앞둔 선수가 마치 도핑에 적발되는 약물을 투여한 것처럼 뛰어난 성적을 거두는 걸 가리킨다.

반면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는 부담감과 압박감 탓에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올해 타율 1위를 달리는 kt wiz 최원준은 FA 시즌이었던 지난해 126경기에서 타율 0.242에 그치며 2020년 이후 가장 낮은 성적을 냈다.

당시 그는 FA에 관한 부담감 때문에 수비에서도 잦은 실수를 했고, 시즌 도중 KIA 타이거즈에서 NC 다이노스로 트레이드됐다.

그러나 kt와 FA 계약을 마친 뒤 부담을 덜어낸 최원준은 올 시즌 83경기에서 타율 0.360을 기록하며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교타자 NC 다이노스 내야수 박민우도 FA 시즌이었던 2022년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104경기에서 타율 0.267에 그쳤다.

그러나 박민우는 그해 NC와 최대 계약기간 8년 140억원에 계약한 뒤 3시즌 연속 3할대 타율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도 타율 0.337을 기록 중이다.

KBO리그 각 구단은 예비 FA들의 올해 부진이 최원준, 박민우처럼 FA를 앞둔 심리적 부담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인지, 아니면 부상이나 기량 저하에 따른 신호인지를 면밀히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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