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항 개폐식 돔구장 건립 되나…전재수 부산시정 첫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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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공약 이행계획 수립 시동…사직구장 재건축 국비 299억원 반납 우려

야당 시의원 "시민 설득·공약 현실성 경제성 따져봐야" 검증 예고

부산 사직야구장
부산 사직야구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의 핵심 공약인 북항 돔구장 건립과 박형준 현 시장의 사직야구장 재건축이 상충하면서 전 당선인이 어떤 해결책을 제시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출범한 전 당선인의 인수위원회는 이달 말까지 북항 돔구장 등 주요 공약 이행계획 수립에 돌입했다.

전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해양수산부 등과 협의해 막대한 북항 땅값을 해결하고 민자사업으로 북항에 개폐식 돔구장을 짓겠다고 밝혔다.

대신 사직야구장을 생활체육의 성지로 만들겠다고 말해 박형준 시장이 추진 중인 사직야구장 재건축 사업과의 충돌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사직야구장 재건축은 지난해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에서 반려된 뒤 문화체육관광부의 공공체육시설 개보수 지원 공모에 선정됐고, 부산시는 국비 299억원을 확보했다.

전 당선인이 사직야구장 재건축을 중단한다면 확보된 국비는 반납해야 할 처지에 놓인다. 보통 국비는 본래 사업 내용과 다른 용도로 전용할 수 없다. 경미한 사안이 아닌 중대한 계획 변경에 해당해 정부와 실무적인 협의로 풀기도 쉽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자체가 국비 몇억원을 확보하려고 전력을 기울이는데 국비 299억원을 반납해야 하는 상황에 대해 여소야대 의회를 설득해야 하는 것도 과제다.

사직야구장 존폐와 북항 돔구장 건립에 따른 지역 간 경쟁도 우려된다. 해당 지역구 의원들은 지난해 시의회에서 북항 야구장 건립에 대해 찬반 격돌을 벌인 바 있다.

전재수 의원, 부산 북항 돔구장 공약
전재수 의원, 부산 북항 돔구장 공약

[전재수 의원 페이스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북항 돔구장 추진 과정도 난제다.

전 당선인은 TV 토론에서 항만 재개발법 개정을 통한 부산항만공사의 44% 지분 참여를 기반으로 1조3천억원 규모의 개폐식 돔구장을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우선 높은 땅값을 해결해야 하고 재정사업이 아닌 대부분 민자사업으로 이뤄지는 만큼 사업자를 유치하는 것도 관건이다.

사직야구장 재건축에 사업비의 30%인 817억원을 분담하기로 했던 롯데의 입장도 애매해질 수밖에 없다.

재선 시의원인 김태효(국민의힘·해운대3) 부산시의회 기획재정위원은 "당선인의 의지가 중요하겠지만 이미 국비를 확보한 사업을 멈추려면 그에 걸맞은 명분이나 시민 설득 과정이 필요하다"며 "공약이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경제성이 있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치밀한 검증을 예고했다.

새 야구장 건립은 부산의 숙원이었다. 허남식 전 시장 때부터 거론돼 서병수 전 시장이 사직 돔구장을, 후임 오거돈 전 시장이 북항에 개방형 야구장을 짓겠다고 했지만, 무위로 끝났다.

오거돈 전 시장은 공론화 절차로 야구장 문제를 풀려 했으나 이렇다 할 결론을 내지 못했다.

박형준 시장이 우여곡절 끝에 임기 막판 사직야구장 재건축으로 방향을 잡고 착공을 앞둔 사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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