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시환 307억원' 한화의 역대급 투자, 이면에 담긴 치밀한 계산

'노시환 307억원' 한화의 역대급 투자, 이면에 담긴 치밀한 계산

링크핫 0 311 02.25 03:22

손혁 단장 "예비 FA, 가치 폭등 대비에 레전드 대우"

홈런 날린 노시환
홈런 날린 노시환

(가데나[일본 오키나와현]=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23일 일본 오키나와현 가데나의 가데나 구장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한민국 야구대표팀과 한화의 연습경기. 2회초 대표팀 7번타자 노시환이 투런 홈런을 날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6.2.23 [email protected]

(가데나[일본 오키나와현]=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간판타자 노시환(25)에게 안긴 '11년 총액 307억원'이라는 역대급 다년 계약의 이면에는 구단의 치밀한 계산과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다.

손혁 한화 단장은 23일 일본 오키나와현 가데나의 가데나 구장에서 노시환의 계약이 발표된 직후 취재진과 만나 한국 프로야구 역사를 바꾼 계약이 성사된 막전 막후를 공개했다.

가장 먼저 고려한 것은 '예비 자유계약선수(FA) 프리미엄'에 대한 대비다.

노시환이 올 시즌을 무사히 마치면 데뷔 첫 FA 자격을 얻는다.

손 단장은 "매년 샐러리캡과 물가가 올라간다고 치면 11년으로 나눠서 계산해 볼 때 구단 입장에서도 괜찮은 조건"이라며 "만약 올해 시환이가 FA를 앞두고 40홈런을 치면 우리는 훨씬 더 많은 돈을 써야 할 수도 있고, 확실하게 잡는다는 보장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화이글스, 노시환과
한화이글스, 노시환과 '11년 307억원' 비FA 다년계약 체결

(서울=연합뉴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내야수 노시환과 계약 기간 11년, 옵션 포함 총액 307억원 조건에 비(非) 자유계약선수(FA) 다년계약을 맺었다고 23일 밝혔다. 노시환(왼쪽)과 박종태 한화 구단 대표가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6.2.23 [한화 이글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가치가 폭등하기 전에 확실하게 묶어두는 선제 조치였던 셈이다.

노시환 계약의 연평균 금액은 약 28억원 수준이며, 이를 4년으로 환산하면 112억원이다.

KBO리그 최장인 '11년'이라는 기간은 구단과 선수의 교감 속에서 탄생했다.

손 단장은 "조율을 거치다가 '우리 상징성 측면에서 한번 이야기해 보자'고 뜻을 모았다"며 "노시환은 장종훈, 김태균처럼 한화의 레전드가 될 가능성이 있는 선수다. 선수 본인도 한화에서 길게 선수 생활을 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기에 상징적으로 11년을 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 자리에서 확실한 선수를 키우는 게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저런 선수를 다른 팀에 빼앗긴다고 생각하면, 그만한 선수를 다시 키워내는 건 너무나 어려운 일"이라며 대체 불가 자원임을 강조했다.

계약 후반기 활약에 대한 구단의 믿음은 확고하다.

손 단장은 "11년 뒤 계약이 끝나도 노시환은 36세다. 최형우(삼성 라이온즈) 같은 선수가 불혹이 넘어서도 여전히 활약하는 걸 생각하면, 노시환 역시 계약 후반기에도 야구를 잘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노시환, 만점 활약
노시환, 만점 활약

(가데나[일본 오키나와현]=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23일 일본 오키나와현 가데나의 가데나 구장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한민국 야구대표팀과 한화의 연습경기에서 투런 홈런을 친 노시환이 경기 후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6.2.23 [email protected]

이번 계약은 한화 그룹의 든든한 지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손 단장은 "구단 사장님이 그룹에 보고를 잘해주셨다. 그룹 입장에서도 엄청나게 큰돈이지만 흔쾌히 승낙해 주셨다"며 "그룹에서는 '대신 팬들에게 열정을 보여달라'고 당부하셨다. 야구를 좋아하시는 김승연 회장님과 그룹에 정말 감사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노시환은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도 열어뒀다.

노시환의 이번 계약은 2027년부터 시작하며, 올 시즌이 끝나고 빅리그 구단과 계약하면 계약은 무효가 된다.

손 단장은 "노시환 정도의 실력이면 더 큰 무대에 도전해보고 싶을 것 같다. 해외에 다녀온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젊은 나이"라고 선수의 꿈을 응원했다.

단장으로서의 마음도 숨기지 않았다.

손 단장은 웃으며 "물론 구단 입장에서는 시환이가 여기 계속 남아서 11년 동안 매년 30개씩 홈런을 쳐주면 제일 좋겠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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