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의 우승' 신지은 "열정 되찾은 코로나 시기가 전환점"

'10년 만의 우승' 신지은 "열정 되찾은 코로나 시기가 전환점"

링크핫 0 35 07.28 03:21
최송아기자 구독 구독중
이전 다음

"과거의 내게 해주고 싶은 말…'계속 힘들어해도 돼, 세상 끝난 건 아니니까'"

우승 트로피 든 신지은
우승 트로피 든 신지은

[Steve Welsh/PA via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10년의 기다림 끝에 두 번째 우승을 일군 신지은(33)은 코로나19 시기가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됐다고 밝혔다.

신지은은 26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노스 에어셔의 던도널드 링크스에서 열린 ISPS 한다 스코틀랜드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기자회견에서 "올해가 (LPGA 투어) 16년 차인데, 8∼12년 차쯤 무척 힘들었다. 목표나 동기가 뭔지 알 수 없었다"며 슬럼프 시기를 돌아봤다.

그러면서 그는 "코로나가 내 인생 전체를 바꿨다"고 했다.

신지은은 이날 막을 내린 스코틀랜드 여자오픈에서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2016년 5월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텍사스 슛아웃 이후 무려 10년 2개월 만에 찾아온 그의 두 번째 우승이었다.

우승 갈증이 이어진 10년을 되짚으며 신지은은 선수 활동을 제대로 할 수 없었던 코로나19 시기를 중요한 지점으로 꼽았다.

당시 인스타그램에서 '취중 라이브 방송'을 하는 등 '기행'도 해봤다는 그는 "6개월 동안 직업이 없는 상태로 지내면서 프로골퍼가 아닌 삶이 어떤 건지 느껴지더라. 골프를 매일 치긴 했으나 내가 잘하는 것을 직업으로 하지 못하는 건 괴로웠다"면서 "인생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신지은은 "골프를 사랑하는데, 이 직업은 어렵다. 애정을 찾고 유지해나가는 것이 무척 힘들다. 코로나 시기 이후 그 불꽃을 다시 찾아서 정말 다행이다. 다시 우승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였기 때문"이라면서 "다시 우승하고자 모든 것을 다 하려고 했는데, 이번 주에 그 일이 일어나다니 믿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 1라운드 6언더파로 공동 선두에 오른 그는 이후 단독 선두를 질주하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일궜으나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우승 트로피에 입 맞추는 신지은
우승 트로피에 입 맞추는 신지은

[Steve Welsh/PA via AP=연합뉴스]

5타 차 선두로 시작한 최종 라운드에서 6번 홀부터 3개 홀 연속 보기를 쏟아내 두 타 차까지 쫓겼고, 3오버파를 친 끝에 선두를 지켜냈다.

신지은은 "3번째 보기가 나왔을 때는 정말 암울했다"고 떠올렸다.

9번 홀에서 어렵게 파 세이브에 성공한 뒤 후반에 여유를 되찾은 그는 "9번 홀 그린에서 공이 벗어나는 것을 봤을 땐 눈물이 날 뻔했는데, 7피트(약 2m) 파 퍼트가 들어갔을 땐 정말 기뻤다. 이어 10번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마음이 상당히 편안해졌고, 어떤 상황이 와도 이겨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지은은 "캐디(셰인 코드)가 제가 차분해질 수 있게 정말 잘 도와준다. '나 지금 너무 패닉인데 어쩌지?'라고 물어보기도 했는데, 셰인이 '나만 봐. 공을 보고, 이번 주 해온 대로 해'라고 말해줬다"면서 "그대로 하면서 버틸 수 있었다"며 고마움도 전했다.

마지막 홀에서도 샷이 흔들린 끝에 보기로 우승을 확정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은 신지은은 만감이 교차하는 눈물을 쏟아냈다.

신지은은 "나 자신은 스스로를 믿지 못했는데, 주변 사람들이 얼마나 묵묵히 나를 기다리고 믿어줬는지 실감 나 눈물이 났다"고 전했다.

다음 주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AIG 여자오픈에 나설 그는 "부모님과 어서 통화하고 싶고, 코치들과도 대화하고 싶다. 그들이 맨체스터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어서 만날 생각에 설렌다"면서 "스윙도 점검하고 싶다. 바람 때문에 스윙이 좀 달라진 것 같아서 연습을 무척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힘들어할 때의 자신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은가'라는 질문엔 "계속 힘들어하고, 계속 나아가라. 세상이 끝난 건 아니니까"라는 답을 남겼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69077 [프로야구] 29일 선발투수 야구 07.29 44
69076 프로야구 SSG, 최용준·이준기·김도현·변건우 일본 파견 야구 07.29 50
69075 이강인, AT 마드리드 합류시기는?…"병무청 승인에 달렸다" 축구 07.29 41
69074 [프로야구 중간순위] 28일 야구 07.29 43
69073 KLPGA 투어 재개…3승 조준 서교림 vs 강원도 여왕 고지우 골프 07.29 38
69072 [프로야구 대구전적] 삼성 12-5 KIA 야구 07.29 43
69071 이탈리아 축구대표팀 감독에 만치니…3년만에 복귀 축구 07.29 42
69070 유해란, 메이저 대회 3연승 이룰까…AIG 여자오픈 30일 개막 골프 07.29 42
69069 '1골 1도움' 울산 이동경, K리그1 20라운드 MVP…시즌 두 번째 축구 07.29 47
69068 원주시·원주DB '원데이 농구교실' 성료… 선수단 재능기부 농구&배구 07.29 36
69067 '새 감독 물색' 축구대표팀, 10월 베네수엘라·우즈베크와 A매치 축구 07.29 40
69066 인판티노 FIFA 회장, 비판론자 맹비난…"증오와 가짜 소문 유포" 축구 07.29 44
69065 카보베르데의 아르헨전 연장 동점골, 북중미 월드컵 '최고의 골' 축구 07.29 31
69064 올스타전 MVP 양키스 벨린저, 햄스트링 부상으로 4∼6주 이탈 야구 07.29 26
69063 강승호가 넘기면 두산이 이긴다…"타석마다 최선 다할 것" 야구 07.29 23